대주전자재료, 7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
코스닥 상장사 대주전자재료(078600)가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14일 올라온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이 같은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하고 시장에 알렸다. 지금까지 정리한 공시 자료에서는 발행 규모만 확인됐다. 전환가액, 표면·만기 이자율, 만기일, 전환청구 기간, 인수 대상자, 자금 사용 목적 같은 세부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환사채는 회사채의 한 종류다. 투자자는 정해진 기간에 이자를 받다가, 원하면 미리 정한 가격(전환가액)에 채권을 발행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회사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얹어 주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투자자는 원금과 이자를 어느 정도 보장받으면서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전환사채는 코스닥 상장사가 큰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때 자주 쓰는 수단이다. 유상증자처럼 곧바로 새 주식을 찍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기업이 전환사채를 고르는 이유다.
기존 주주와 시장은 이번 결정을 두 가지 측면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자금 조달의 목적이다. 700억원은 코스닥 상장사가 한 번에 조달하는 금액으로는 적지 않다. 이 돈을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 같은 성장 투자에 쓰는지, 아니면 운영자금이나 기존 차입금 상환에 쓰는지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다만 이번에 정리한 자료에서는 자금 용도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은 지분 희석 가능성이다. 투자자가 나중에 전환권을 행사하면 새 주식이 발행돼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난다. 그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지고 주당 가치도 줄어들 수 있다. 희석 규모는 발행 금액을 전환가액으로 나눈 값, 즉 전환으로 새로 생길 수 있는 주식 수에 달려 있다. 그래서 전환가액이 얼마인지, 주가가 떨어질 때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이 있는지가 핵심 확인 사항이다. 리픽싱 조항이 있으면 주가가 내릴수록 전환될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 희석 부담이 커진다.
또 하나 살펴볼 것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매도청구권(콜옵션) 같은 부가 조건이다. 투자자가 만기 전에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 있으면, 주가가 부진할 때 회사의 상환 부담이 앞당겨질 수 있다. 회사나 회사가 지정한 사람이 사채 일부를 되사 갈 수 있는 콜옵션이 있으면 최대주주 지분 변동과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 공시에 이런 조항이 들어 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시 원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볼 수 있다. 공시 내용은 앞으로 정정될 수 있다. 실제 발행 조건과 납입 일정이 확정되거나 바뀌면 정정공시가 나올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후속 공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