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기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 국세청장 출신 첫 발탁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임광현 국세청장을 청와대 2기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강훈식 전 비서실장이 지난달 21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지 23일 만이다. 국세청장을 지낸 인물이 대통령비서실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는 14일 청와대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임 실장이 한 취임 소감을 자세히 전했다. 동아일보는 15일 보도에서 인선이 늦어진 배경과 여야 반응을 함께 다뤘다.
두 매체 보도를 합치면 브리핑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 실장은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강 전 실장의 소개를 받고 인사말을 했다. 동아일보는 강 전 실장이 임 실장을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해 국민 목소리를 국정에 더 크게 반영하고, 당정청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청와대 업무 전반을 책임지며 민생 성과를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하루하루가 절박한 만큼 청와대의 하루도 절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두 발언은 두 매체가 모두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 밖의 발언도 전했다. 임 실장은 1995년 공직에 들어온 뒤 늘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사명을 품어 왔지만, 비서실장을 맡고 보니 어느 때보다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강 전 실장에게는 정권 초기 내란 극복과 경제 회복이라는 큰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지난 1년간 국민주권정부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평가하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의 이력은 동아일보가 정리했다. 충남 홍성 출신인 그는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들어와 노무현 정부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과 국세청 차장을 지냈다. 조사국장만 여섯 차례 맡아 국세청의 대표적인 조사 전문가로 꼽힌다. 22대 총선 때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직접 영입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갔고, 지난해 7월 의원직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첫 국세청장이 됐다. 부인은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다. 처남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이승엽 변호사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후임 인선이 늦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처음에는 친명계 핵심인 한준호 의원이 후임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여권 안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발표가 미뤄졌다고 한다. 여당 안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예상을 깨고 허를 찌른 인사지만 높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고, 문진석 의원은 국회 소통과 경제 현안 대응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동산·주식·농지·북한·한미 관계 등 얽힌 국정 난맥을 풀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경기·성남 라인이 '얼굴마담'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의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보도는 다루는 범위가 다르다. 연합뉴스는 임 실장 본인의 말에 집중했다. 공직 경력, 전임자에 대한 평가, 정부 1년 평가, 앞으로의 소명까지 실장 자신이 내놓은 국정 운영 방향을 충실히 전했다. 동아일보는 그 바깥을 다뤘다. 경력과 가족 관계, 인선이 늦어진 사정, 여야의 엇갈린 평가를 짚었다. 두 기사를 함께 보면 신임 실장이 '민생 성과'와 '절박함'을 앞세웠다는 점, 그리고 그 발탁이 여권 안 쓴소리 요구와 야권의 측근 인사 비판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함께 드러난다. 조사 전문 관료 출신 비서실장이 당정청 협력을 이끌 수 있을지가 앞으로 그를 평가하는 첫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