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Xiv AI 논문, 최근 7일 2,183편으로 1년 전보다 54% 늘어… 제목에 '에이전트' 넣은 논문이 23%
최근 일주일 동안 논문 공개 저장소 arXiv의 인공지능(cs.AI) 분야에 올라온 논문이 2,183편으로 집계됐다. 메타브리프가 arXiv 공개 검색 API로 집계한 결과,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7일 동안 이 분야에 공개된 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1,420편)보다 54% 많았다. 바로 전 7일(9월 21~27일)의 1,477편과 비교해도 48% 늘었다.
같은 기간 제목에 '에이전트(agent)'가 들어간 논문은 492편으로, 전체의 약 23%를 차지했다. AI 논문 네 편 가운데 한 편 가까이가 제목에서부터 에이전트를 내세운 셈이다.
이번 집계는 날수가 같은 기간끼리만 비교했다. 7일 단위로 묶어 지난해 같은 주, 그리고 직전 주와 나란히 놓았기 때문에 기간 길이 차이로 숫자가 부풀거나 줄어드는 일은 없다. 다만 cs.AI를 주 분야로 올린 논문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올리면서 cs.AI에도 함께 올린 교차게재 논문까지 센 수치다. 기계학습, 컴퓨터언어학, 로보틱스처럼 인접 분야 연구자가 AI 분류를 함께 단 논문도 포함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순수하게 AI만 다룬 연구의 규모라기보다는 'AI라는 꼬리표가 붙은 연구'의 규모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arXiv는 학술지나 학회의 동료 심사를 거치기 전에 연구자가 논문을 먼저 공개하는 사전 공개(프리프린트) 저장소다. 심사에 수개월이 걸리는 기존 출판 과정과 달리 올리는 즉시 누구나 읽을 수 있어서, 변화가 빠른 AI 분야에서는 사실상 연구 성과가 처음 공개되는 곳이 됐다. 그래서 arXiv에 올라오는 논문 수는 연구 현장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쓰인다. 반대로 말하면 이번 집계에 잡힌 논문은 아직 심사를 거치지 않은 것들이고, 편수가 늘었다고 해서 그만큼 검증된 연구 성과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수치를 해석할 때 눈여겨볼 점은 두 가지다. 먼저 1년 전 같은 주보다 54% 늘었다는 것은 AI 연구 공급이 1년 사이 눈에 띄게 커졌음을 보여준다. 계절 요인을 어느 정도 걸러낸 비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직전 주보다 48% 늘었다는 것은 일주일 사이 증가 폭으로는 이례적으로 크다.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는 이 급증이 일시적인 몰림인지 추세 변화인지 판단할 수 없다. 특정 학회 마감이나 대형 공개 일정과 맞물렸는지 등 원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주 이후 집계를 이어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에이전트' 비중도 주목할 만하다.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도구를 써서 처리하는 AI 시스템을 가리킨다. 제목 키워드만으로 센 수치여서 본문에서 에이전트를 다루면서 제목에는 쓰지 않은 논문은 빠졌다. 반대로 제목에 단어만 들어가고 핵심 주제는 다른 논문은 포함됐을 수 있다. 그런 한계를 감안해도 전체의 4분의 1에 가까운 논문이 제목에 이 단어를 넣었다는 것은 연구자들이 에이전트를 지금 AI 연구의 핵심 주제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나 직전 주의 에이전트 논문 비중은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아, 이 비중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독자가 체감하는 의미는 '속도'다. 논문 공개가 이 정도로 늘면 새 기법이 나와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되기까지의 주기도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심사 전 연구가 쏟아지는 만큼, 화제가 된 논문이라도 검증 여부를 따져 읽을 필요가 커졌다.
메타브리프 데이터룸 메타브리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