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AI 발주 한 주 새 90건으로 늘었지만 금액은 36% 줄어… 최대는 65억 원 규모 'AI 교수학습 플랫폼'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공고를 보면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올라온 용역 입찰공고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공고는 90건이었다. 90건 모두 추정가격이 공개됐으며 합계는 207억 5,288만 원, 건당 평균은 2억 3,059만 원이다. 직전 같은 기간에는 84건, 325억 4,547만 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건수는 7.1% 늘었고 추정가격 합계는 36.2% 줄었다. 발주는 늘었지만 한 건당 사업 규모는 작아진 셈이다. 직전 기간 평균은 약 3억 8,700만 원이었다.
이번 주 추정가격이 가장 큰 공고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고도화' 사업으로 65억 4,482만 원이다. 이 한 건이 주간 합계의 약 31%를 차지한다. 입찰 마감은 10월 27일 오전 10시다. 두 번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우즈베키스탄 AI 기반 한국어·문화 이해증진 프로젝트봉사단 사업(26-29) PMC 용역'이다. 추정가격은 14억 4,273만 원이고 11월 16일 오전 10시에 마감한다. AI가 국내 행정뿐 아니라 개발협력 사업에도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인덕대학의 '대학 AI 인프라 기반 구축' 사업으로 11억 8,182만 원이며 마감은 11월 17일 정오다.
4위와 5위에는 가천대학교의 'AI타워ㆍ지하주차장 신축공사 폐목재 및 폐합성수지 처리 용역'이 각각 7억 2,717만 원으로 올랐다. 두 공고는 공고명, 금액, 마감일(10월 14일 오전 10시)이 같고 공고번호만 다르다. 두 번 올라온 이유는 공고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이 사업은 AI 기술 용역이 아니라 'AI타워'라는 건물 공사에서 나온 폐기물 처리 용역이다. 공고명에 'AI'가 들어 있어 집계에 포함됐다. 키워드로 걸러낸 통계이므로 실제 AI 기술 발주 규모는 집계 수치보다 다소 작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공고를 가장 많이 낸 수요기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으로 4건이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인천대학교,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 산하 AI·정보화 전담기관과 대학 및 대학 산학협력단이 발주를 이끄는 모습이다. 대학 쪽에서는 교육 현장에 AI를 도입하고 연구용 인프라를 갖추려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90건 가운데 7건은 수요기관이 회사 법인으로 표기돼 있다. 주식회사 마음에이아이가 2건, 주식회사 레벨나인이 1건 등이다. 국책과제에 참여한 기업처럼 민간이 수요기관인 사업이 나라장터를 통해 공고된 경우로, 공공기관이 예산을 직접 집행하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공고명에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AI'(84건)였다. '인공지능'(8건), '생성형'(3건), '머신러닝'(1건)이 뒤를 이었다. 공공 발주에서는 '인공지능'보다 'AI'라는 표기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이 들어간 공고는 아직 소수에 그쳤다.
한 주 동안의 자료만으로 공공 AI 시장의 추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합계 금액은 대형 사업 한두 건이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다만 교육 플랫폼, 대학 인프라, 국제협력 사업 등 공공 부문이 AI를 어느 분야에 쓰려 하는지는 가늠해 볼 수 있다. 입찰을 준비하는 기업은 공고별 마감일을 확인해야 한다. 참가자격과 제출서류 등 세부 조건은 각 나라장터 공고문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