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 포트올리 서북서쪽 204km 해역서 규모 6.3 지진…기상청 "국내 영향 없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인근 바다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1시 20분 바누아투 포트올리 서북서쪽 204km 해역에서 이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0km다. 기상청은 국외지진으로 분류해 통보했으며, 국내에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지진통보문을 보면 진앙은 남위 14.03도, 동경 165.48도다. 적도 남쪽 남반구, 동경 165도 부근의 바다 한가운데다. 위치를 알리는 기준점은 바누아투의 포트올리이고, 진앙은 그곳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200km 넘게 떨어진 해역이다. 땅 위가 아니라 바다 밑에서 일어난 해역 지진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정보의 출처다. 기상청은 참고사항에서 발생 시각, 규모, 발생 위치, 발생 깊이가 모두 미국지질조사소(USGS)의 분석 결과라고 밝혔다. 우리 관측망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이어서 기상청이 국제적으로 쓰이는 USGS 분석값을 받아 국내에 전달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통보문의 수치는 기상청이 직접 계산한 값이 아니라 해외 기관의 분석을 옮긴 값으로 보면 된다.
규모 6.3이 어느 정도인지도 짚어볼 만하다. 규모는 지진이 내놓은 에너지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다. 규모가 1 오를 때마다 방출 에너지는 약 32배로 늘어난다. 그래서 같은 6점대라도 소수점 한 자리 차이가 실제 에너지로는 꽤 큰 차이가 된다. 규모 6.3은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약한 지진과 비교하면 훨씬 큰 에너지를 낸 지진이다.
진원 깊이 10km는 비교적 얕은 편이다. 진원은 땅속에서 지진이 처음 시작된 지점이고, 진앙은 그 바로 위 지표면의 위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같으면 진원이 얕을수록 지표에 전해지는 흔들림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지진은 육지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바다 밑에서 일어났다.
한국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국내 영향이 없다는 기상청 판단은 자연스럽다. 진앙은 남반구 남태평양에 있어 한반도와 위도로도, 경도로도 멀리 떨어져 있다. 기상청이 국외지진을 따로 발표하는 것은 국내 영향 여부와 함께 해외에서 일어난 큰 지진 소식을 빠르게 알리기 위해서다. 해외 여행객이나 현지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에게 참고 정보가 된다.
기상청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발표하는 정보는 추가 분석에 따라 규모와 위치가 바뀔 수 있다고 안내했다. 처음 나온 수치는 짧은 시간 안에 모인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더 많은 자료가 분석되면 규모가 조금 오르내리거나 진앙 위치가 조정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규모 6.3, 깊이 10km라는 수치도 이후 수정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