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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하루 열한 번 열리는 링 — 하남 ‘오짐 킥복싱’에 가보다


하남시청 앞 오짐 킥복싱 아카데미 훈련장. 샌드백 뒤로 정식 규격 링이 보인다. 사진 오짐 킥복싱 제공


하남시청 앞 120평 체육관, 회원 열 중 일곱이 여성… 현역 출신 황진수 관장 “누구나 한 번은 올라가 보는 링 만들고 싶었다”


경기 하남시청 맞은편, 대청로 30 우신빌딩 3층.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열한 번 그룹수업이 열리는 ‘오짐 킥복싱 아카데미(OH!GYM KICKBOXING ACADEMY)’다. 2019년 문을 연 이 체육관은 회원의 약 70%가 여성이고, 대부분 운동을 처음 하거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찾는다. 현역 프로 선수 출신인 황진수 관장과 코치 여섯 명이 상주한다. 링 위의 격투기가 어떻게 동네 사람들의 일상 운동이 됐는지 들어봤다.


시청 앞 3층, 120평의 링


체육관은 하남시청 맥도날드 건너편, 1층에 꽃집과 KT대리점이 있는 건물 3층에 있다. 5호선 하남검단산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현대베스코아·세무서’ 버스 정류장에서는 1분 거리다. 차를 가져오면 건물 뒤 국제주차장에 대고 프론트에서 무료 주차권을 받는다.


문을 열면 120평 훈련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가운데 정식 규격 사각 링이 있고, 그 둘레로 샌드백 12개가 늘어서 있다. 한쪽에는 웨이트존이, 입구 쪽에는 수업을 기다리는 대기 라운지가 있다. 탈의실과 샤워실을 갖춰 출근 전에 운동하고 바로 나가거나 퇴근길에 들르는 회원이 많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그룹수업은 평일 하루 열한 타임이다. 오전 7시·10시·11시 30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매시 정각,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매시 정각에 수업이 시작한다. 주말반은 토·일요일 오전 10시에 한 시간씩 열리고, 주 1회나 주 2회로 나눠 등록할 수 있다.


기본기에 익숙해지면 매주 수요일 밤 8시와 토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스파링 입문’ 수업으로 넘어간다. 개인 지도를 원하는 회원에게는 1:1 PT를 운영한다. 처음 오는 사람은 네이버 예약으로 하루 무료체험을 신청할 수 있다.


회원 열 중 일곱은 여성


킥복싱장이라면 거친 남자들의 공간을 떠올리기 쉽지만, 오짐 회원의 약 70%는 여성이다. 대부분 격투기를 처음 해보거나 다이어트를 목표로 등록했다. 네이버 플레이스에는 방문자 리뷰 500여 건이 쌓여 있다.


황진수 관장 인터뷰


황진수 관장은 현역 프로 선수 출신으로, 선수 생활과 지도를 합쳐 10년을 링에서 보냈다.


— 선수로 뛰다가 체육관을 열기로 한 계기는.


“선수 할 때는 제 경기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체육관에서 일반 회원분들 가르치는 걸 도와드리다 보니까, 운동 처음 하시는 분들이 몇 달 만에 표정부터 달라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게 시합 이기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였어요. 그래서 제 체육관을 하면 링을 선수만 올라가는 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은 올라가 보는 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 2019년 개관 때와 지금, 가장 달라진 것은.


“처음엔 회원이 정말 몇 분 안 됐어요. 수업 시간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요. 오시는 분들 시간에 맞추다 보니 아침 7시 수업이 생기고, 밤 10시 수업이 생기고 해서 지금 하루 열한 타임이 됐어요. 코치들도 늘었고요. 그래도 처음 오신 분한테 이름 불러 드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하려고 해요.”


— 회원 70%가 여성이다. 처음부터 그런 체육관을 생각했나.


“솔직히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한 건 아니에요. 다이어트하러 오신 여성 회원분들이 친구분을 데려오고, 그 친구분이 또 데려오고. 그렇게 늘었어요. 대신 저희가 신경 쓴 건 있어요. 처음 오신 분을 바로 스파링에 세우지 않는 거, 탈의실이랑 샤워실 깨끗하게 관리하는 거. 그런 게 은근히 크더라고요.”


—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이 첫날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제일 많이 하시는 말씀이 ‘저 체력이 너무 없는데 따라갈 수 있을까요’예요. 근데 첫날 다 따라가는 사람은 없어요. 저도 처음엔 못 따라갔어요. 힘들면 쉬어도 되고, 오늘은 줄넘기만 하고 가셔도 돼요. 두 번째 날 다시 오시는 게 제일 중요해요.”


— 킥복싱이 다이어트에 좋다고들 한다. 현장에서 보면 어떤가.


“땀은 확실히 많이 나요. 한 시간 하면 옷이 다 젖으니까요. 근데 살 빼는 건 운동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서 식단 얘기도 같이 많이 해요. 제가 보기엔 킥복싱은 일단 재밌어요. 러닝머신은 지겨워서 그만두시는데, 미트 치는 건 재밌으니까 계속 나오세요. 계속 나오시니까 빠지는 거죠.”


— 코치진 여섯 명과는 어떻게 일을 나누나.


“그룹 수업은 시간대별로 코치들이 나눠 맡고, 1:1 PT는 박준민 코치가 전담해요. 기본 동작 가르치는 방식은 다 같이 맞춰 놨어요. 코치마다 말이 다르면 회원분들이 헷갈리시니까요.”


— 스파링은 무섭다는 사람이 많다.


“스파링이라고 하면 다들 맞는 것부터 떠올리세요. 입문 수업은 세게 치는 시간이 아니에요. 정해진 동작만 주고받으면서 거리 재는 법, 가드 올리는 법부터 해요. 하고 나면 생각보다 재밌다고들 하세요. 억지로 시키지는 않습니다.”


— 하남에서 오짐이 어떤 곳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하남 사시는 분들끼리 ‘운동 어디서 해?’ 하면 ‘오짐 가봐’ 하는 데요. 거창한 거 없이, 퇴근하고 편하게 들르는 동네 체육관.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퇴근하고 편하게 들르는 동네 체육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하남시청 앞 3층 링은, 황 관장의 말처럼 오늘도 누군가의 퇴근길이 되고 있다.


오짐 킥복싱 아카데미
주소 경기 하남시 대청로 30 우신빌딩 3층
전화 031-796-4487
수업 평일 07:00~22:00 하루 11타임 · 주말반 토·일 10:00
교통 5호선 하남검단산역 4번 출구 도보 10분 · 건물 뒤 국제주차장(무료 주차권)
홈페이지 ohgy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