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미 정상회담, 어느 때라도 가능…대화 징후 있다”

국가정보원이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접촉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화 징후는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서는 “후계자 내정 단계”라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전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북미 간 구체적 접촉에 대한 팩트가 체크되는 건 없지만 대화 징후는 있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미국과 북한 사이에 다시 접촉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미 정상 소통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동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국면에서 파병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취지의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북한의 대규모 추가 파병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북한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왔다.
김주애를 둘러싼 국정원의 판단도 다시 언급됐다. 윤 의원은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지도자로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해까지 김주애를 두고 “후계자 수업 중”, “유력한 후계자” 등으로 평가해 왔고, 올해 들어서는 후계 구도를 한 단계 더 진전된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 미사일 설계도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는 보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 내부 문건과 미사일 설계도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신형 원자로 설계도 유출과 수리온 헬기 엔진 촬영을 통한 해외 유출 시도 차단 사례도 함께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