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AI 발주 한 주 105건·148억원…도로안전·교육 분야에 대형 건 몰려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공고정보(공공데이터포털) 자료를 집계한 결과, 9월 7일부터 9월 14일까지 한 주 동안 나라장터에 올라온 용역 입찰공고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공고는 모두 105건으로 나타났다. 추정가격이 공개된 105건의 합계는 147억9384만원, 건당 평균은 1억4089만원이다.
추정가격이 가장 큰 공고는 조달청이 낸 '디지털서비스_교문사_교문사 AIDT 교육자료 for 엘리스그룹'으로 9억909만원 규모다. 마감은 9월 14일 오전 11시로 공고됐다. 2위는 건아정보기술주식회사의 'AX-sprint AI-로드세이버 라바콘 자동 설치 차량 개조 용역'(7억5500만원), 3위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AI 적용 비축사업 통합정보시스템 고도화 용역'(5억5000만원)이었다. 이어 주식회사 바이다의 'AX-sprint AI-로드세이버 도로안전지킴이 로봇 플랫폼 제작 및 연계 용역'(5억원), 부산광역시의 '부산형 AI서비스 확대 구축'(4억9142만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건 가운데 2·4위는 공고명에 'AX-sprint AI-로드세이버'라는 같은 사업 표기를 달고 있다. 두 건을 합치면 12억5500만원으로 이번 주 최대 규모인 교육자료 용역을 웃돈다. 두 공고의 마감시한도 9월 21일 오후 2시로 같다. 라바콘 설치 차량 개조와 도로안전 로봇 플랫폼 제작이라는 하드웨어 성격의 과업이 한 사업 아래 나란히 발주된 셈이다.
공고 건수를 수요기관별로 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암공과대학교산학협력단이 각각 3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각각 2건이었다. 상위권에 대학 산학협력단이 여럿 포함된 점은 이번 주 AI 발주 상당수가 시스템 구축보다 연구개발 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용역 성격임을 시사한다.
집계 결과를 읽을 때 유의할 지점도 있다. 전체 105건 가운데 14건은 수요기관이 공공기관이 아닌 회사 법인으로 표기돼 있다. 건아정보기술주식회사 3건, 주식회사 레벨나인 2건 등이다. 국책과제에 참여한 민간 기업이 나라장터를 통해 공고를 낸 경우로, 공공기관이 자체 예산을 집행하는 발주와는 성격이 다르다. 105건과 147억원이라는 수치를 곧바로 '공공 예산 규모'로 등치하기 어려운 이유다.
공고명에 쓰인 표현을 보면 'AI'가 101건으로 압도적이었고 '생성형' 5건, '인공지능' 2건, '딥러닝'·'머신러닝'·'AIDT'가 각각 1건이었다. 한글 '인공지능'보다 영문 약칭 'AI'가 사실상 표준 표기로 굳어졌다는 점, 그리고 세부 기술을 특정한 '딥러닝'·'머신러닝'류 표현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이 함께 드러난다.
한 주치 집계만으로 공공 AI 조달의 추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어떤 기관이 AI를 어디에 적용하려 하는지, 예산이 어느 분야로 향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개별 공고의 참가자격과 제출서류 등 세부 조건은 나라장터에 게시된 공고문을 따른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