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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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네팔 대홍수 9일 만에 수력발전소 터널서 직원 2명 구조…실종자 수색 확대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직원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네팔 정부와 군은 이날 수색 작업 중 생존자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으며, 구조된 이들은 발전소 기계반장 산제이 사와 기계 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으로 확인됐다.


현지 TV와 네팔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진흙에 뒤덮인 사가 구조대원의 어깨에 들려 옮겨지는 모습과, 마하르잔이 구조된 뒤 헬기로 이송되는 장면이 담겼다. 두 사람은 현재 군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병원 측은 맥박과 호흡, 체온 등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마하르잔의 아내는 현지 매체에 남편이 “두 번째 삶을 얻었다”며 구조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구조는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 명이 고립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 네팔 구조대는 트리슐리 3A를 포함한 발전소 터널에서 수색을 이어왔고, 현장에서는 터널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는 보고도 나왔다. 수색에 참여한 네팔 의원은 구조팀이 터널 안에 “당황하지 마세요. 구조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치자 안쪽에서 응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당국은 아직 터널 깊숙한 곳에 다른 사람이 갇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리슐리 3A는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의 하류에 위치해 있으며, 두 발전소는 약 6㎞ 떨어져 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실종자 대피 가능 경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도 현지 수색 인력과 범위를 늘렸다. 남동발전은 현지인 25명을 두 팀으로 나눠 육상 수색을 진행 중이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 1대를 확보해 운항 허가가 나는 대로 하류 방면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대홍수로 인한 피해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네팔 내 사망자는 최소 1천287명, 실종자는 네팔과 중국을 합쳐 5천624명으로 집계됐다. 전력과 통신 복구가 진행되면서 연락이 끊겼던 지역의 피해 신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실종자 수는 하루 만에 크게 증가했다. 당국은 가옥과 기반시설 피해 등 경제적 손실이 최소 3천875억 네팔 루피, 초기 복구 비용은 약 5천260만 달러로 추산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이번 재난을 기후변화의 결과로 보고 국제사회의 대응과 보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발렌드라 샤 총리는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