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스카이림'에 말하는 선반 동료 모드 출시…배우 맷 베리가 목소리 맡아
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가 인기 롤플레잉 게임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용 무료 모드(사용자 제작 확장 파일)를 내놨다. 모드의 이름은 '칼락스 스토리지본(Kallax Storageborn)'으로,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동료 캐릭터가 다름 아닌 '의식을 가진 선반'이다. 목소리는 영국 배우 겸 코미디언 맷 베리가 맡았다.
이 모드는 단순히 동료 캐릭터 하나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별도의 퀘스트 라인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소지품 무게가 한계를 넘어 이동이 제한되는 '과적재' 상태가 오는데, 이때 버려진 드웨머 상점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 플레이어는 그곳에서 '수수께끼의 장인'의 기원을 파헤치는 퀘스트에 나서게 된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헤아릴 수 없는 수납 용량'을 지닌 동료 칼락스 스토리지본을 조립하게 된다. 이 동료는 현재 동행 중이 아니더라도 새로 추가된 '투움'으로 소환할 수 있다. 투움은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용언(龍言)' 능력으로, 시리즈를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다. 최종 목표는 노르드와 도바킨의 땅에 널브러진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것이다.
모드에는 새로운 아이템도 추가됐다. 이케아 매장 푸드코트의 대표 메뉴를 연상시키는 '미트볼 투구', 가구 조립에 쓰이는 육각 렌치를 무기화한 '알렌블레이드' 등이다. 모드 이름의 '칼락스'는 실제로 이케아가 판매 중인 수납장 시리즈 제품명이기도 하다.
이번 모드는 이케아가 자사 제품의 정체성을 게임 문법에 이식한 마케팅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수납'이라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인벤토리 관리가 늘 골칫거리로 꼽히는 스카이림의 게임 플레이와 연결한 것이다. 2011년 출시된 스카이림은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방대한 모드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용자층을 유지하고 있어, 브랜드가 게임 이용자와 접점을 만들기에 적합한 무대로 꼽힌다.
해외 게임 매체들은 이 모드가 명백한 마케팅 기획물이면서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PC게이머는 퀘스트가 '위처 3' 수준의 복잡한 구성은 아니지만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는 온전한 콘텐츠이며, 맷 베리의 음성 분량도 예상보다 많다고 전했다. 맷 베리는 '왓 위 두 인 더 섀도우' 등에 출연한 배우로, 독특한 음색과 억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케아가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와 인력을 투입한 배경이나 개발에 참여한 스튜디오 등 구체적인 제작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칼락스 스토리지본 모드는 베데스다의 '크리에이션(Creations)' 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유튜버 ESO는 최근 해당 모드의 전체 플레이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공개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