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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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모회사 오토매틱 이사회, 창업자 뮬렌웨그 CEO 강제 휴직 조치


워드프레스닷컴 모회사인 오토매틱(Automattic) 이사회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맷 뮬렌웨그를 본인 의사에 반해 유급 휴직 조치했다. 회사는 마크 데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시 CEO로 선임했다.


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가 확인한 사내 슬랙 메시지에 따르면, 뮬렌웨그는 전 직원이 볼 수 있는 채널에 "데이비스 CFO가 앤 던우디, 토니 슈나이더, 수 데커 이사와 내 뒤에서 공모해 나를 유급 휴직시키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며 "나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결의안을 회의 시작 50분 전에 받았고, 독립적인 법률 자문을 받을 시간을 몇 시간만이라도 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오토매틱은 테크크런치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맷 뮬렌웨그는 현재 오토매틱에서 휴직 중"이라며 "데이비스 CFO가 임시 CEO로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이사회는 데이비스의 리더십과 회사 우선순위를 실행할 팀의 역량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슬랙 채널에서 뮬렌웨그가 이사회 이사직은 유지한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워드프레스닷오알지(WordPress.org)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도 나왔다. 메리 허버드 워드프레스 프로젝트 총괄이사는 커뮤니티에 보낸 메시지에서 "맷은 여전히 워드프레스 프로젝트의 리더이고 나도 총괄이사직을 유지한다"며 "팀과 우선순위, 업무는 계획대로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왜 지금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뮬렌웨그의 슬랙 메시지에도 사유는 담기지 않았다. 이 사안을 처음 보도한 404미디어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오토매틱 CEO를 지낸 슈나이더 이사가 "이사회가 주도한 조치"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뮬렌웨그는 오픈소스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워드프레스를 공동 개발한 뒤 2003년 오토매틱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텀블러, 우커머스, 포켓캐스트 등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회사와 뮬렌웨그는 소송과 논란에 휩싸여 왔다. 오토매틱은 워드프레스 호스팅 경쟁사 WP엔진과 장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뮬렌웨그가 WP엔진이 오픈소스 워드프레스 프로젝트에 기여하지 않으면서 이익만 챙긴다고 비판하며 워드프레스 상표 사용 대가로 월 총매출의 8%를 요구한 것이 발단이었다. WP엔진은 2024년 10월 명예훼손과 권한 남용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오토매틱은 지난해 반소를 냈다. 지난 2월 WP엔진은 오토매틱이 다른 경쟁사 10곳에도 로열티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내부 갈등도 이어졌다. 뮬렌웨그는 2024년 자신과 견해가 다른 직원은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나라고 했고, 159명이 실제로 퇴사했다. 지난해에는 워드프레스를 포크(분기)한 새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계정을 비활성화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5년 4월에는 전체 인력의 16%를 감원했으며,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는 "환호했다", "안도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일부는 이번 조치가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운다며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사회 결정의 배경과 시점에 대한 회사 측의 추가 설명은 나오지 않았고, 뮬렌웨그는 테크크런치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