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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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후티, 홍해 요충지 모카 장악…WTI도 배럴당 100달러 돌파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면서 홍해 입구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확보를 눈앞에 뒀다고 연합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한겨레는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가 추가로 뛰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마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과 복수의 예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후티는 모카를 접수한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 방향으로 진격 중이다. 후티는 로켓 공격과 전투원을 태운 보트를 이용한 지상 강습 끝에 홍해 남부 주카르 섬까지 장악했고, 전략 도서인 하니시 제도에도 이미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군과 동맹군은 마윤 섬 맞은편 두바브 지역으로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현지 목격자들은 반군 병력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내로 진입했다고 증언했고, 픽업트럭이 모카 시내를 질주하는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유포됐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80km 떨어져 있다. 해협과 직접 맞닿은 두바브·셰이크 사이드 곶이나 해협 한가운데 마윤 섬을 완전히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후티가 보유한 지대함 미사일과 자폭 드론, 고속정이 모카에서 출격하면 해협을 지나는 상선과 군함을 타격하기에 충분한 거리라는 것이 연합뉴스의 설명이다. 마윤 섬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남부 과도위원회 등 반후티 진영이 활주로와 군사기지를 두고 통제하고 있다.


후티 대변인 겸 협상단장 모하메드 압둘살람은 성명에서 "홍해 연안의 군사 작전은 주권 수호를 위한 국가적 조치"라며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항행 및 국제 무역은 예멘으로부터 어떠한 위협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는 국제 해운사들에 기존 사우디 선박 운항 금지 조치를 제외한 모든 선사의 홍해 항행이 안전하다고 통보했다고 알렸다.


시장 반응은 한겨레 보도에 담겼다. 10일 오전 8시57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보다 4.3% 오른 배럴당 100.29달러에 거래됐고, 같은 시각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105.2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101.21달러로 마감해 7월2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100달러를 넘었다. 한겨레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오펙(OPEC)에 원유 생산량을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점도 브렌트유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는 발표 뒤 장중 5.35%까지 뛰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도 4.914%까지 올랐다.


두 매체를 나란히 놓으면 강조점의 차이가 드러난다. 연합뉴스는 모카 장악을 '해협 봉쇄의 교두보'라는 군사·지정학적 사건으로 다루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맞물린 우회로 차단 시나리오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한겨레는 같은 사건을 유가와 금리 지표가 즉각 반응한 '가격의 사건'으로 읽었다. 후티 대변인은 항행의 자유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선물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분석가 존 에번스는 "이 분쟁은 한 달 전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봤고, 한겨레는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급에서 이란 전쟁이 2029년 1월 임기 종료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고 전했다. 후티가 두바브와 마윤 섬까지 실제로 확보할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한겨레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