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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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지분 3.5%로 대기업 지배…사익편취 규제기업 첫 1000곳 넘어

대기업집단 총수일가가 평균 3.5%의 직접 지분만으로 계열사 출자를 통해 그룹 전체 내부지분의 6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의 낮은 직접 지분과 높은 지배력의 격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처음으로 1000곳을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개 가운데 총수가 있는 89개 집단, 3293개 계열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해 공개했다. 올해 이들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평균 61.4%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총수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평균 3.5%에 그쳤고, 계열회사 지분은 55.5%에 달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최근 수년간 3.5~3.7%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소유와 지배의 괴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올해 새로 지정된 일진글로벌로 51.4%였다. 이어 대명화학 26.4%, 부영 23.1%, 아모레퍼시픽 17.5%, DB 16.8% 순이었다. 총수 2세 지분율은 넥슨이 65.1%로 가장 높았고, 한국앤컴퍼니그룹 19.6%, 반도홀딩스와 애경이 각각 12.1%로 집계됐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88개 집단 1047개사로, 전체 계열사의 31.8%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89개 늘며 처음 1000개를 넘어섰다.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431개, 이들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가진 자회사가 616개였다. 공정위는 증가의 상당 부분이 신규 대기업집단 지정 영향이라고 밝혔다. 올해 새로 지정된 라인에서만 규제대상 회사 40개가 추가됐고, 토스는 규제대상 회사가 없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순환출자가 크게 줄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는 지난해 1435개에서 올해 233개로 1202개 감소했다. 태광과 KG는 기존 고리를 모두 해소했고, 사조는 1426개에서 220개로 줄였다. 자기주식 평균 비중도 1.9%로 0.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주식을 활용한 임원 보상은 늘었다. 15개 기업집단이 지난해 총수·친족·임원을 대상으로 체결한 주식지급약정은 585건으로, 전년 353건보다 65.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한 건도 없었던 주식지급약정을 지난해 임원 대상으로 317건 체결했다. 삼성 측은 기존 현금 중심 인센티브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주식 기반 보상으로 전환했다고 공정위에 설명했다.


국외계열사를 통한 국내 출자도 이어졌다. 34개 집단의 국외계열사 115곳이 국내계열사 88곳에 직·간접 출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가 22개로 가장 많았고 에스케이 11개, 한화 8개, 네이버 7개 순이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낮은 직접 지분과 높은 지배력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련 평가지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