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AI,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코스닥 상장사 자금조달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이전트AI(060900)가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2026년 9월 22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이 같은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에서 확인되는 것은 발행 결정 사실과 120억원이라는 규모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전환가액과 전환 청구 기간, 납입일, 사채를 인수하는 상대방, 조달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 목적 등은 현재까지 정리된 공시 요약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환에 따라 새로 발행될 주식 수가 기존 발행주식 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항목들은 DART에 등록된 '전환사채권 발행결정' 공시 원문에 기재되는 사항으로, 공시 내용은 이후 정정될 수 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회사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채권으로 이자와 원금을 받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발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 전환권을 얹어주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담보 여력이나 신용등급이 충분하지 않아 은행 대출이나 일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코스닥 중소형 상장사들이 운영자금·시설자금·타법인 지분 취득 재원을 마련할 때 전환사채를 자주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기존 주주에게는 짚어볼 대목이 있다. 사채권자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그만큼 새 주식이 발행되기 때문에 주식 수가 늘고 주당 가치가 희석된다. 국내 전환사채에는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전환가액을 낮추는 이른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 조항이 적용되면 같은 금액으로도 더 많은 주식이 발행돼 희석 폭이 커진다. 이번 발행 건에 리픽싱 조항이 포함돼 있는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나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설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투자자로서는 전환가액과 전환 청구 가능 시점, 최대 발행 가능 주식 수, 자금 사용 목적이 운영자금인지 투자 재원인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120억원이라도 어느 항목에 쓰이느냐에 따라 회사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부 조건은 향후 DART에 공시되는 원문과 정정 공시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