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소 형제 “완성본 없는 대본도 작업 과정”…‘어벤져스: 둠스데이’ 제작 배경은
마블 신작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완성된 대본 없이 제작에 들어갔지만, 연출을 맡은 조 루소와 앤서니 루소는 이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루소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본을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본다”며 촬영 과정에서 내용이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즉흥성과 리허설에 기반한 감독”이라며 배우들이 현장에서 보여주는 해석과 반응이 작품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러소 형제가 마블로 복귀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마블의 다음 ‘어벤져스’ 영화는 ‘캉 다이너스티’로 추진됐지만, 주연 배우 조너선 메이저스가 법적 문제에 휘말리며 계획이 바뀌었다. 이후 영화는 전면 재정비됐고, 러소 형제가 다시 합류했다. 여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아이언맨이 아닌 빌런 닥터 둠 역으로 MCU에 복귀한다.
앤서니 루소는 AP에 “우리가 마블과의 협업에서 늘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MCU 전체를 설명하는 역할이 아니라, 우리가 맡은 특정 지점에서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접점에서 작품의 의미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블이 완성본이 아닌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제작 방식이 종종 논란이 돼 왔다. 제임스 건 DC 스튜디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완성된 각본 없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영화 산업이 어려워지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하며, DC에서는 대본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중단한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구체적인 개봉 일정과 제작 진행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