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마 신작 '피지인트', 플스 떠나 엑스박스로… "6월에 취소 통보받았다"

'메탈기어 솔리드'의 아버지 코지마 히데오가 개발 중인 잠입 액션 신작 '피지인트(PHYSINT)'의 퍼블리셔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로 바뀌었다. 2024년 1월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 양사의 협업작으로 화려하게 공개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소식은 소니 쪽에서 먼저 나왔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계정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밤 10시 30분 "신중한 검토 끝에 코지마 프로덕션과 피지인트 프로젝트 협업에서 물러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코지마 히데오의 비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존경을 갖고 있으며, 양사의 관계는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1분 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가 피지인트를 엑스박스가 퍼블리싱한다고 발표했다. 샤르마 CEO는 "코지마 히데오와 일본에서 피지인트와 OD 두 작품을 함께 만들게 돼 자랑스럽다"며 "엑스박스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적었다. 그가 CEO 취임 이후 성사시킨 첫 대형 퍼블리싱 계약이다.
코지마 감독 본인은 같은 날 밤 10시 39분 자신의 X 계정에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경위를 공개했다. 그는 "올해 6월 중순,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로부터 피지인트 프로젝트를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예기치 않게 받았다"며 "피지인트는 나 개인에게도, 코지마 프로덕션에도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를 살리기 위해 지난 석 달간 쉼 없이 새 파트너를 찾았고, 여러 분야의 조언과 협상을 거친 끝에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로 엑스박스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소니가 프로젝트를 취소한 구체적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피지인트가 처음 공개된 것은 2024년 1월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였다. 당시 헤르만 후르스트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대표가 코지마와 나란히 등장했고, 드론 카메라가 물러나며 촬영 장소가 할리우드 컬럼비아 픽처스 스튜디오 부지임을 드러내는 연출까지 동원됐다. 후르스트 대표는 "수년간 그에게 재창조를 권해온 프로젝트"라며 "소니의 최신 기술로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개 이후 게임의 구체적 내용이나 출시 시점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코지마 프로덕션과 호러 프로젝트 'OD'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최근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에서도 살아남았다. 엑스박스 와이어에 올라온 짧은 공지에서 샤르마 CEO는 이번 협업이 "게임을 넘어 영화와 TV 영역으로도 확장돼 더 넓은 관객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하루 10억 명이 엑스박스 콘텐츠를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최근 매체 퍽(Puck)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엘더스크롤', '디아블로' 등 자사 지식재산(IP)의 영상화 판권을 3억 달러 규모 패키지로 판매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