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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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앤스로픽에 '올인'하는 VC 판…아모데이는 "속도 줄이자" 규제안 제시


인공지능(AI) 자본과 규제를 둘러싼 서로 다른 흐름이 같은 주말에 드러났다. 테크크런치는 13일 뉴욕에서 열린 스트릭틀리VC 행사에서 진행한 인사이트파트너스 공동대표 데븐 파렉 인터뷰를 공개했고, 더레지스터는 14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은 '프런티어 속도 조절(pacing the frontier)' 구상을 분석 기사로 비판했다.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파렉은 운용자산 900억 달러 규모의 인사이트파트너스가 OpenAI와 앤스로픽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 동시 투자에 대한 내부 논쟁은 '왜 더 이른 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했나'에 집중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파렉은 두 회사가 300억~1000억 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투자자에게 배타성을 요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즈A·B 단계에서는 정보 차단 장치를 두고 직접 경쟁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상반기 벤처 자금의 약 절반이 두 회사로 쏠린 현상도 짚었다. 자신이 출자자(LP)로 참여한 펀드 가운데 "펀드의 35~40%를 두 회사 중 한 곳에 넣겠다"는 설명으로 한 달 만에 모금을 끝낸 곳이 두 곳 있다고 전했다. 파렉은 장기적으로는 분산이 보상받아 왔다며, 13호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한 펀드가 아니라 열 개 펀드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가 2021년과 비슷하다는 점, 후속 라운드가 너무 빨라 추가 정보 없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도 우려로 꼽았다. 금리와 부채시장 여건 탓에 2024년 이후 대형 바이아웃은 하지 않았고, 피지컬 AI는 "아직 과학 프로젝트"라며 관망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2년간 전략적 매각과 기업공개(IPO)로 LP에 200억 달러 이상을 돌려줬다는 수치도 공개했다. 상장 전망에 대해서는 앤스로픽이 창업 4년 만에 세일즈포스보다 커졌다며, 스페이스X·앤스로픽·OpenAI가 6~8개월 안에 상장할 수 있고 향후 18개월간 이런 IPO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같은 시점 더레지스터가 다룬 내용은 결이 다르다. 아모데이는 OpenAI의 통제 이탈 에이전트가 허깅페이스를 공격한 이른바 'OAI-HF' 사건을 계기로 "모든 프런티어 AI 기업이 그 일이 자사에 일어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모델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3개 안은 ▲AI 연구소에 안전 관행 준수를 검증하는 '상주 평가자' 배치 ▲민주주의 국가 프런티어 기업 간 공통 안전 기준과 성능 향상 속도 제한 ▲권위주의 국가와의 조율 시도다. 샘 올트먼 OpenAI CEO와 일론 머스크,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이에 동조했다. 아모데이는 또 엔비디아 칩의 중국 판매 중단과 모델 증류 단속을 워싱턴에 요구하며, 이 조치로 미국의 우위를 3~5년 넓힐 수 있다고 썼다. 더레지스터는 이를 규제 포획 시도로 규정하며, 올트먼이 포천 인터뷰에서 안전·정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는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함께 묶었다. 가트너 리서치 총괄 대릴 플러머는 호주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50% 생산성 향상을 내세우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개선은 16%라는 조사를 인용하며 "속도를 늦춘다는 말은 실제로 봐야 믿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반응도 차가웠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 구상이 혁신을 억누르고 중국의 주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위험 경고를 일축했다.


두 보도를 나란히 놓으면 초점 차이가 선명하다. 테크크런치는 두 회사에 자본이 얼마나 몰렸는지를 '포트폴리오 집중 위험'이라는 투자자 언어로 다뤘고, 더레지스터는 같은 두 회사가 규칙을 직접 설계하려 한다는 '권력 집중'의 문제로 읽었다. 상장 시점에 대한 전망도 갈린다. 파렉은 앤스로픽의 조기 상장 가능성을 전제로 산업 파급을 논했지만, 올트먼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올해 상장을 접었다. 자본시장에서는 속도가 곧 수익률이고, 규제 논의에서는 속도가 곧 위험으로 계산되는 구조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모데이가 언급한 '법적으로 까다로운 조율 방식'의 구체적 내용과 상주 평가자의 권한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