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용 게임 컨트롤러 2종 개발설… '비츠' 브랜드로 나올 듯

애플이 아이폰용 게임 컨트롤러 2종을 개발 중이며, 이를 자사 브랜드가 아닌 자회사 '비츠(Beats)' 이름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더버지가 보도했다. 더버지는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같은 매체가 발행하는 주간 기술 뉴스레터 '인스톨러(Installer)' 143호는 새 아이폰 공개 소식과 함께 개선된 에어팟, 메타의 AI 에이전트, 다시 살아난 소니 헤드폰 등 이번 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슈를 묶어 다뤘다.
컨트롤러 개발 정황은 코드에서 먼저 드러났다. 더버지에 따르면 맥루머스(MacRumors)는 지난주 macOS 26.7 코드에서 '퍼스트파티(자사) 기기'로 분류된 게임 컨트롤러 2종에 대한 참조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흔적이 iOS가 아닌 macOS에서 발견됐음에도, 거먼은 이 컨트롤러들이 아이폰을 겨냥해 설계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을 주도하는 주체 역시 애플 본사가 아니라 비츠 경영진이라는 것이 거먼의 전언이다.
왜 비츠인가에 대한 설명도 붙었다. 애플은 그동안 새로운 제품군을 실험하거나 낮은 가격대에서 경쟁할 때,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자회사 브랜드를 앞세워 왔다. 비츠는 이미 애플 특유의 디자인 문법과는 다소 결이 다른 아이폰 케이스와 USB-C 케이블을 판매하고 있다. 컨트롤러 역시 폭넓은 이용자층에 닿으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고, 그러려면 애플 제품에 흔히 쓰이는 값비싼 소재와 마감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 컨트롤러를 둘러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비츠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애플의 컨트롤러 시장 진출설 자체는 상당 기간 업계에 떠돌던 이야기다. 다만 출시 시점과 가격, 구체적인 사양이나 지원 범위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인스톨러 143호는 성격이 다른 읽을거리다. 버지 소속 기자 에마 로스의 홈 화면을 소개하며 그가 아직 '마지막 노트'인 삼성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를 쓰고 있다는 점을 전했고, 독자 추천 코너에는 맷 베리가 칼락스 선반 목소리를 맡은 이케아의 스카이림 모드, 물리 키보드를 붙이는 '클릭스 파워 키보드', 인디 게임 '소버린 타워' 등이 올랐다. 뉴스레터 필자는 '오니무샤: 웨이 오브 더 소드'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올해 타이니 어워즈 후보 사이트들도 언급했다.
두 기사를 나란히 놓으면 초점 차이가 보인다. 컨트롤러 기사는 아직 나오지 않은 기기의 개발 단계와 브랜드 전략을 좇는 반면, 인스톨러는 이미 시장에 나온 물건과 이용자의 실제 취향을 훑는다. 그럼에도 두 글이 같은 주에 가리키는 방향은 겹친다. 새 아이폰과 에어팟 같은 '본체' 뉴스가 쏟아지는 시기에, 정작 화제가 되는 것은 키보드 액세서리나 컨트롤러 같은 주변부라는 점이다. 프리미엄 본체는 애플이, 저렴한 주변기기는 비츠가 맡는 이원화 구도는 그 흐름을 하드웨어 조직 차원에서 설명해 준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