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9년 만에 접는 아이폰…'아이폰 듀오' 329만원부터, 워치·에어팟도 함께 공개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19년 만에 화면을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놨다.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부터로 책정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3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 애플 워치 시리즈12·울트라4, 에어팟5를 공개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듀오를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소개했다.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가로로 펼치는 '북 타입'이다. 펼치면 역대 아이폰 최대인 7.6인치, 접으면 5.4인치 화면을 쓴다. 외부 화면 면적은 아이폰18 프로의 90% 수준이고 내부 화면은 프로맥스보다 50% 넓다. 두 화면의 비율을 같게 맞춰 접고 펴도 작업 화면이 이어지도록 설계했고, iOS 27에서는 앱 두 개를 나란히 띄울 수 있다. 아이폰 최초로 연내 애플펜슬(USB-C)도 지원한다. 두께는 펼쳤을 때 5.2㎜, 접으면 11.3㎜이며 무게는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무겁다. 티타늄 프레임과 새 힌지, 나노텍스처 마감으로 주름을 줄였고 양쪽 본체에 배터리를 하나씩 넣어 최대 31시간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4800만 화소 메인·울트라와이드 듀얼 카메라, 측면 버튼 터치ID, IP68 방수·방진을 갖췄다.
애플이 바형 디자인을 벗어난 것은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수요를 만들겠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화웨이 등이 수년째 폴더블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가격 전략도 공격적이다. 2TB 모델은 미국 3199달러(국내 509만원)에 달해, 갤럭시 Z 폴드8(227만8100원)보다 약 101만원, Z 폴드8 울트라(257만7300원)보다 약 71만원 비싸다.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은 2나노 공정 A20 프로 칩과 아이폰 최초 가변 조리개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앞세웠다. 촬영 원본 정보를 보존해 편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 기능도 처음 도입됐다. 미국 출고가는 각각 1199달러, 12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 올랐고 국내는 199만원, 219만원부터다. 기본형 아이폰18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 워치 시리즈12와 울트라4에는 광학·전기 심박 센서로 구성된 새 '건강 감지 시스템'과 S11 칩이 공통 적용됐다. 심박수를 5초마다 측정하고 심박 변이는 이전보다 최대 24배 자주 잰다. 활동량·훈련량·활력 징후·수면 점수를 분석해 0~10점으로 몸 상태를 알려주는 '준비 상태'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시리즈12는 최대 24시간, 울트라4는 최대 50시간(저전력 84시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가격은 각각 59만9000원, 124만9000원부터다.
에어팟5는 프로 라인에 집중됐던 ANC와 AI 기능을 일반형으로 확대했다. 에어팟4 ANC 모델보다 최대 50% 많은 외부 소음을 제거하며, 실시간 번역과 고개 끄덕임으로 답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기본 모델 19만9000원,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 22만9000원이다.
AI도 강화됐다. 새 '시리 AI'는 문자·이메일·사진과 현재 화면 내용을 함께 파악해 정보를 찾고 후속 작업까지 수행한다. 14일부터 영어 베타를 시작하며 한국어는 10월 지원 예정이다. 애플 워치와 에어팟5는 이달 18일,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는 12일 오후 9시 사전주문 후 18일 출시된다. 아이폰 듀오는 10월16일 오후 9시 사전주문, 10월23일 국내 출시된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