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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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이스라엘 극우장관, 가자 주민 ‘자발적 이주’ 계획 공개…국제사회 반발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대표적 극우 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자발적 이주 장려’를 명분으로 한 대규모 이주 계획을 공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자발적 이주를 위한 국가 실행 계획’이라는 제목의 20쪽 분량 문서를 통해, 첫해에 가자지구 주민 25만 명을 이주시키고 이후 6년에 걸쳐 나머지 약 200만 명 전원을 떠나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 계획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국가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국가가 가자지구 주민 수용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또 이 계획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쫓아내는 것은 아니라며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네바 협약은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구상은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나왔다. 벤그비르 장관은 자신이 이끄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가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가자지구 주민 이주를 담당할 부처 신설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문서가 1년 반 동안 준비한 결과물이라며 구체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내 극우 진영에서는 최근 가자지구 밖으로 팔레스타인인을 이주시키자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미국의 승인이 있다면 가자지구 주민 이주 계획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고,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를 요르단강 서안지구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 총선은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으며, 현 집권 세력이 선거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집권 2기 초반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와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언급해 논란을 불렀지만, 이집트 등 주변국의 반발에 부딪혀 해당 구상을 철회한 바 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