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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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네팔 홍수 9일 만에 터널서 2명 구조…한국인 실종자 수색 계속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로 터널에 고립됐던 발전소 직원 2명이 사고 9일 만에 구조됐다. 한국인 직원 9명이 실종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와 직선거리로 약 6㎞ 떨어진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생존자가 발견되면서, 한국인 실종자들에 대한 추가 구조 기대도 커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네팔 에너지장관과 내무장관에 따르면 구조된 이들은 기계반장 산제이 사 씨(30)와 기계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 씨(45)다. 현지 방송에는 진흙투성이의 두 사람이 구조대원의 어깨에 업혀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과 함께 같은 터널에서 숨진 근로자 1명도 발견됐다. 두 사람은 현재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마하르잔 씨는 발견 당시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사지마비 증상을 보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은 진흙과 바위, 잔해가 터널 입구를 막으면서 난항을 겪었다. AFP통신은 약 50~60m에 달하는 잔해가 터널을 막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는 위성사진과 옛 지형도, 발전소 설계도 등을 토대로 입구를 찾아낸 뒤 굴착기와 폭약을 동원해 진입로를 확보했고, 산소를 주입하며 내부 수색을 진행했다. 수색 도중 터널 안 170m 지점에서 생존자의 목소리를 들었고, 구조대가 “구조하러 왔다”고 외치자 안쪽에서 “알겠다”는 답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조는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네팔 당국은 홍수 당시 실종자가 총 945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UT-1 발전소에서만 55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터널 안에 근무자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네팔 당국은 터널 수색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트리슐리 3A 발전소는 평소 산소 공급이 가능한 파이프가 갖춰져 있어 생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혀 왔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구호대는 네팔 당국이 제공한 헬기 2대를 띄워 실종된 한국인들의 대피 추정 경로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수색 대상은 사고 당시 한국인 9명 중 8명이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람체 지역 메인 캠프 일대와 ‘옐로 브리지’ 인근, 메인 캠프 뒤편 산악지대 등이다. 한국인 1명이 근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둔체 지역 위어댐 인근도 수색 중이다.


정부는 이날 보온 담요 3만6000장 등 1억3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네팔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국제적십자사 등을 통해 식수와 구급·위생키트 등 100만 달러 규모의 지원도 제공했다. 한편 UT-1 발전소 인근 캠프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한국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터널 내부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신원 확인이 진행 중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