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팍 샤커 살해 교사 혐의, 듀안 ‘케프 디’ 데이비스 유죄

미국 래퍼 투팍 샤커 살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듀안 ‘케프 디’ 데이비스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통신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배심원단은 1996년 샤커를 숨지게 한 총격을 조직한 혐의로 데이비스에게 유죄를 인정했다. 데이비스는 치명적 무기를 사용해 살인을 저지르고, 범죄조직의 활동을 촉진·지원할 의도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으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재판은 수주간 진행됐고, 배심원단은 최종 변론이 끝난 뒤 약 3시간 만에 평결을 내렸다. 검찰은 데이비스가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차량 총격을 기획했고, 실제 총격범에게 범행에 쓰인 무기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실제 총격범이 데이비스의 조카 오를란도 ‘베이비 레인’ 앤더슨이거나, 당시 차량 뒷좌석에 있던 다른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또 데이비스가 수년간 언론 인터뷰와 회고록 등을 통해 자신이 사건과 관련돼 있다고 말해 왔다며, 이런 발언과 증언들이 유죄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데이비스의 자백성 발언만으로는 실제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맞섰다. 변호인 마이클 샌프트는 “왜 30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느냐”는 취지로 반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샤커는 1996년 9월 7일 네바다주 파라다이스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안에서 총에 맞았고, 엿새 뒤 숨졌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음악계의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지만, 데이비스는 여러 차례 자신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 그는 2018년 BET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2019년 회고록에서도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데이비스의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13일로 예정돼 있으며, 그는 보석 없이 구금 상태를 유지한다. 데이비스 측은 선고 뒤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