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기업용 AI 보안·프라이버시 기능 ‘EFS’ 공개…데이터 보관 없이 오남용 탐지 목표
앤트로픽이 기업 고객을 위한 새 보안·프라이버시 체계 ‘엔터프라이즈 프런티어 세이프가드(EFS)’를 공개했다. EFS는 프롬프트와 대화 기록을 자사 서버에 남기지 않는 ‘제로 데이터 보관(ZDR)’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세션과 계정에 걸친 오남용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현재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EFS는 모니터링 데이터를 고객이 통제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저장하고, 탐지 기능은 앤트로픽이 맡는 구조다. 데이터의 보관 주체와 암호화 키, 사람의 검토 권한은 고객에게 남겨두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체계가 규제 산업의 데이터 보관 제한 요구와 보안팀의 오남용 탐지 필요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업용 AI 도입에서는 이 두 요구가 충돌해 왔다. 규제 대상 조직은 대화 내용이 외부 서버에 남는 것을 꺼렸지만, 보안팀은 계정 탈취나 내부자 악용 같은 위협을 잡아내기 위해 일정 기간 데이터를 축적해 상관관계를 분석할 필요가 있었다. 앤트로픽은 이런 이유로 데이터 보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단일 상호작용만 즉시 분류해 삭제하는 방식으로는 복수 세션과 계정에 걸친 정교한 공격을 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EFS를 여러 산업의 고객들과 함께 설계했다고 밝혔다. 금융, 의료, 제조, 통신, 법률, 유통, 공공 부문 고객과 함께 논의했으며, 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도 협력에 참여했다. 또 미국의 주요 은행과 대형 기업 보안 책임자들이 참여한 분석·복원력 센터(ARC)와도 협업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이 설계 과정에서 미국 내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과 포춘 100대 기업의 상당수와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EFS는 최근 공개된 클로드 파이브 5.1과 함께 기업용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앤트로픽은 이번 버전에서 캐시 읽기 비용을 낮춰 일반적인 작업에서 약 25%, 에이전트 중심 작업에서는 최대 45%까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측면에서도 코드 관련 세션당 개입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EFS의 정식 제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현재는 요청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단계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