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AI 격차 해소에 10억 달러 투입…"앞으로 12~18개월이 갈림길"
게이츠재단이 앞으로 2년간 최소 10억 달러를 투입해 보건·교육·농업 분야의 인공지능(AI) 접근성을 넓히기로 했다고 IT 매체 더디코더(The Decoder)가 보도했다. 재단 공동설립자 빌 게이츠는 2026년 골키퍼스 보고서에서 "AI는 위대한 평등장치가 될 수도, 격차를 더 벌릴 수도 있다"며 "이것은 먼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현재형 선택"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AI가 어떻게 설계되고 자금을 지원받으며 배포되는지에 관한 앞으로 12~18개월의 결정이 이 기술이 이미 가진 자들에게만 이익이 될지, 가장 적게 가진 이들에게 닿을지를 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금은 교육·의료·농업 종사자용 도구 개발에 쓰이며, 일부는 비영어권 자료를 대규모 데이터셋에 포함시키는 데 배정된다.
그는 언어 문제를 논거의 핵심으로 삼았다. 초기 대규모언어모델 학습 데이터의 90% 이상이 영어 자료였고, 그 결과 약 10억 명의 영어권 사용자에게는 AI가 매달 나아지는 반면 나머지 70억 명에게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주요 음성인식 시스템의 오류율은 영어에서 6% 미만이지만, 서아프리카 언어인 요루바어에서는 60%를 넘는다고 더디코더는 전했다.
보고서는 이미 진행 중인 사례도 제시했다. 케냐 펜다헬스 진료소에서는 AI 보조도구 도입 후 진단 정확도가 16%포인트 올랐고, 시에라리온의 8주 시범사업에서는 학생들이 최대 1.7년치 학습 향상을 보였다. 인도의 농업 자문 서비스 마하비스타는 74만 명 이상에게 1인당 18센트 미만의 비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게이츠는 시장을 "혁신의 비범한 엔진이지만 기회 균등의 형편없는 보증인"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10억 달러는 게이츠재단이 2045년 문을 닫기 전까지 약 2000억 달러를 쓰겠다는 계획의 일부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