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TB 규모 밸브 개발 자료 유출…초기 포털2·레프트 4 데드 빌드 포함

밸브의 과거 개발 자료로 추정되는 약 12TB 규모의 아카이브가 온라인에 유출돼, 팬들 사이에서 장기간 취소된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쓰리’ 관련 흔적이 있는지 확인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유출본에는 ‘포털 2’, ‘레프트 4 데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의 초기 버전과 함께 취소된 ‘포털’ 프리퀄 ‘F-Stop’ 관련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출은 지난 24일 트위터(X) 이용자 ‘Gabe Follower’가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해당 아카이브에 2003년부터 2013년 사이의 밸브 내부 빌드와 게임 에셋이 들어 있으며, 일부 자료는 ‘에피소드 쓰리’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 가운데에는 2009년 무렵의 ‘포털 2’ 베타 빌드와 ‘웨폰라이저(Weaponizer)’로 불리는 모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기는 과거 ‘에피소드 쓰리’와 연관된 것으로 거론된 적이 있지만, 이번 자료에서는 ‘포털 2’ 내부의 임시 에셋으로 재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유출본 분석자들은 보고 있다. 또 다른 자료로는 2008년 6월 날짜가 찍힌 ‘레프트 4 데드’의 플레이 가능한 베타 빌드가 확인됐으며, 초기 HUD와 개발 중이던 로비 화면, 삭제된 음성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최종판에서 제니 테일러가 맡기 전 알레시아 글라이드웰이 녹음한 조이 대사도 있었다.
유출 자료는 밸브가 과거 사용하던 스팀2(Steam2) 콘텐츠 전송 인프라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밸브는 2010년대 초반 이를 스팀파이프(SteamPipe)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유출이 밸브가 이달 초 공개한 사이버 공격과는 다른 사건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당시에는 유럽 물류 파트너인 CEVA 로지스틱스가 침해돼 하드웨어 고객의 개인정보가 노출됐지만, 밸브의 게임 데이터가 유출된 것은 아니었다.
밸브는 이번 유출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2TB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인 만큼, 실제로 어떤 자료가 더 들어 있는지는 앞으로 며칠간 추가 분석이 이뤄져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