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와 배넌이 한목소리…美 워싱턴서 'AI 규제' 초당적 결집

더 디코더(The Decoder)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프로휴먼 어셈블리(Pro-Human Assembly)'에서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인사들이 인공지능(AI) 규제를 함께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한 이 매체에 따르면,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마가(MAGA) 진영의 설계자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AI에 더 강한 제한을 두라고 촉구했다. 샌더스는 "절벽을 향해 달리고 있다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며 지금이 "세계사에서 위험하고 전례 없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퓨처 오브 라이프 인스티튜트'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수백 명이 참석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복음주의·모르몬·가톨릭 종교 지도자,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참석자들에게는 "미래를 인간답게 지키자(Keep the future human)"는 문구가 적힌 모자가 배포됐다. 배우 애슐리 저드는 배우조합 SAG-AFTRA를 대표해 AI 이미지 악용과 허위정보 문제를 지적했고, 챗봇과 관계를 맺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소년의 부모들도 발언에 나섰다.
다만 해법을 두고는 합의가 없었다. 샌더스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시키는 법안을 발의했고 초지능 AI 금지를 위한 미·중 정상 간 합의를 주장한 반면, 배넌은 입법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통령 행정명령을 요구했다. 더 디코더는 백악관이 이런 흐름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위험론을 "사기"라고 불러왔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폴리티코를 인용해 오픈AI가 'FRONTIER 법안'의 핵심 조항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제이 오버놀티 의원과 민주당 로리 트래한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연방 차원의 첫 AI 안전 체계를 만들고, 매출·연산량 기준을 넘는 선도 기업에 독립검증기관(IVO) 도입을 의무화한다. 크리스 르헤인 오픈AI 글로벌 담당 책임자는 발의자 측에 "지지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오픈AI가 외부 안전 감사에 관한 구체적 연방 의무 조항을 공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