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 중국 휴머노이드 전면에…가전 넘어 피지컬AI로 확장
중국 로봇기업들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26’에 휴머노이드를 대거 출품한다. IFA 미래기술 전시관인 ‘IFA NEXT’의 공식 로봇 런웨이 참가기업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으로 채워졌고, 전시 주제도 올해는 로봇이 중심에 섰다. TV와 생활가전, 로봇청소기에서 시작된 중국 기업의 유럽 공략이 피지컬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로까지 넓어지는 모습이다.
IFA는 그동안 AI, 스마트홈, 가상현실, 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해왔지만, 올해는 휴머노이드와 로봇 응용기술을 전면에 배치했다. IFA NEXT에는 25개국에서 스타트업과 기업, 연구기관 등 약 300곳이 참가하며, 국제 참가 수요가 늘면서 전시 공간도 확대됐다. 역대 가장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되는 만큼, 현장에서는 단순한 시연을 넘어 실제 활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 엔진AI, 애지봇, 두봇로보틱스, 딥로보틱스, 체리자동차 계열 아이모가(AiMOGA) 등이 참가한다. 매직랩, 갤봇, 푸두로보틱스, 헝봇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무대에서 움직임을 시연하는 ‘로봇 온 더 런웨이’에는 11개사가 참여하는데, 이 가운데 최소 6곳이 중국 기업이다. 출품 모델도 구체화됐다. 유니트리는 전신형 휴머노이드 ‘H2’와 소형 모델 ‘G1’을, 엔진AI는 전신형 ‘T800’을 선보인다. 애지봇은 소형 휴머노이드 ‘X2 울트라’를 공개하며, 두봇은 사람과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휴머노이드 ‘루모’를 유럽 시장에 처음 내놓는다.
산업용 로봇도 함께 전시된다. 딥로보틱스는 바퀴와 다리를 함께 사용하는 사족보행 로봇 ‘링스 M20S’를 공개해 계단과 비포장 지형 이동, 산업시설 순찰·점검, 구조 업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체리는 로봇 자회사 아이모가를 통해 휴머노이드 ‘모나인’을 선보이며, 해외 자동차 판매점에서 고객 안내와 차량 설명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전선은 중저가 가전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에서 프리미엄 가전, 스마트홈, 로봇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로봇청소기와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모터·센서·배터리·공간인식 기술이 휴머노이드와 서비스로봇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런웨이에서의 보행과 춤이 실제 작업 능력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 인증과 판매, 유지보수 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