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에이전틱’ 사이버보안 시스템 공개
엔비디아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사이버보안 시스템을 공개했다. 양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연례 행사 ‘팔콘(Fal.Con) 2026’에서 공격과 방어가 각각 AI 에이전트로 자동화되는 보안 체계 ‘세이프마인드(SafeMind)’를 발표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 시스템이 자사 보안 플랫폼 팔콘(Falcon)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사이버보안이 전환점에 있다”며 “공격이 자동화된 만큼 방어도 자동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도 “공격자들은 이미 최첨단 AI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방어 측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제 상황이 바뀐다”고 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이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따르면 세이프마인드는 엔비디아의 오픈 모델 ‘네모트론(Nemotron)’을 기반으로, 자사 사이버 경험과 위협 데이터를 더해 재학습한 방어 모델과 전용 에이전트 구조를 결합한 시스템이다. 공격과 방어 모델이 서로를 반복적으로 검증하고 개선하는 ‘공동 진화(coevolution)’ 방식으로 작동하며, 이를 통해 고객 환경의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 시스템이 완전한 형태로도 작동하지만, 개별 모델과 하네스(harness·에이전트 실행 구조)만 따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사이버 공격이 더 빠르고 자동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나왔다. 크라우드스트라이드는 AI를 활용한 공격이 지난 1년간 89% 증가했고, 가장 빠른 침투 시간은 27초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간의 속도로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방어 측도 AI 기반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크라우드스트라이드의 세이프마인드 모델과 하네스를 자사 네트워크를 본뜬 고정밀 사이버 에이전트 환경에서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환경에서는 공격 역할의 에이전트가 취약점을 찾고, 방어 에이전트가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검증이 이뤄진다. 양사는 또 크라우드스트라이드의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샬럿 AI 에이전트웍스(Charlotte AI AgentWorks)’와 자동화 기능 ‘팔콘 IQ(Falcon IQ)’도 함께 소개했다.
엔비디아와 크라우드스트라이드의 협력은 반도체와 AI 모델, 보안 플랫폼을 결합해 기업용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크라우드스트라이드는 금융, 의료, 공공, 기간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발표가 실제 기업 보안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