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靑 "결정 존중", 국힘은 "김승원도 철회하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지명 14일 만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뉴시스와 국민일보는 청와대가 "후보자 스스로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전했고, 연합뉴스는 국민의힘이 인사 검증 실패를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사퇴 회견이 열리기 직전까지의 기류를, 국민일보는 김 후보자를 겨냥한 야당의 새 의혹 제기를 함께 다뤘다.
뉴시스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약 6분간 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는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서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결단해 달라"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했고,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국무위원직 수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금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민주·진보 진영 내 연대 정신을 잇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소수정당을 조롱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 거부를 비판했다. 다만 청문회를 앞두고 연 지난 회견이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제 부족함"이라며 수용했다. 회견 뒤 질의응답은 없었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지명된 뒤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문제와 기본소득당 사당화·가족 관련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그는 10일 회견에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겸직 의사를 분명히 했고, 이후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엄중히 보고 있다"며 당 안팎 평가를 취합했다.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서는 '부적합' 61%, '적합' 13%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이날 회견은 개최 1시간 전에 공지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며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11일까지만 해도 "국민께 설명드릴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며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연합뉴스가 전한 국민의힘 반응은 사퇴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는 "장관보다 조직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고, 정점식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한 책임 조치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논의를 요구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과 안철수·나경원·주진우 의원 등은 의혹 수사와 김승원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일보는 같은 날 주 의원이 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 배우자가 대표인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이 2022년 수원시 방과후활동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선정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기관인데 재지정 가점 5점이 부여됐고, 경쟁업체에는 항목별로 0점이 남발됐다는 것이 주 의원 주장이다. 이에 대한 수원시와 김 후보자 측의 반론은 확인되지 않았다.
매체별 강조점을 나란히 놓으면 이번 사안의 축이 드러난다. 뉴시스와 국민일보가 사퇴 당사자의 언어와 청와대의 수습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면, 동아일보는 여론조사 수치와 민주당의 압박이라는 '사퇴에 이르기까지의 경로'를 짚었다. 연합뉴스와 국민일보의 또 다른 보도는 시선을 이미 김승원 후보자로 옮겨놨다. 한 명의 낙마로 정리된 국면이 아니라, 인사 검증 책임 공방과 다음 청문 정국으로 곧장 이어지는 구도인 셈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