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엔비디아의 200억 달러 '그록 인수' 반독점 조사 착수
정보기술 매체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12일 미국 법무부(DOJ)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 관련 거래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더 레지스터는 뉴욕타임스(NYT)가 이번 주 조사 개시 사실을 먼저 전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약 200억 달러를 들여 그록의 AI 가속기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핵심 엔지니어링 인력을 데려오는 이른바 '인수형 채용(acquihire)' 방식의 거래를 체결했다. 형식상 그록의 추론 서비스 사업 자체는 그대로 남았지만, 더 레지스터는 이 거래가 규제 당국의 심사를 피해 가도록 설계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의 AI 모델 '그록(Grok)'과는 무관하다.
엔비디아는 더 레지스터를 비롯한 매체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그록 사례는 혁신을 촉진하고 기업가에게 보상하며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도록 설계된 미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대표적 사례"라고 반박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GTC 행사에서 그록-3 가속기 256개를 탑재한 'LPX 랙'을 공개한 바 있다. 더 레지스터는 설령 법무부가 거래를 되돌리는 데 성공하더라도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세레브라스, 삼바노바, 디매트릭스 등 유사한 분산형 컴퓨팅 구조를 추진하는 경쟁사가 이미 여럿이고, 엔비디아가 MGX 랙 설계를 오픈컴퓨트프로젝트에 기부하고 NVLink 퓨전으로 인터커넥트 기술을 개방해 두면서 다른 칩 업체들도 엔비디아 랙에 자사 설계를 끼워 넣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