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젤다 40주년' 다이렉트…'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11월 5일 출시, 아트 스타일 놓고 팬 갈려

닌텐도가 8일(현지시간) '젤다의 전설' 시리즈 40주년 기념 닌텐도 다이렉트를 열고 스위치2 독점작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의 실제 플레이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발매일은 11월 5일, 디지털판 가격은 59.99달러다. 같은 자리에서 실사 영화 '젤다의 전설'의 정식 제목과 오리지널 스토리 여부, 40주년 콘서트 투어, 한정판 스위치2 본체 등도 함께 발표됐다.
게임플레이 시연은 시리즈 프로듀서 아오누마 에이지가 직접 맡았다. 카카리코 마을과 하이랄 평원, 하이랄 성 마을이 차례로 등장했고 사리아, 미도 같은 캐릭터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작 면에서는 자유 점프, 구르기에서 전력 질주로 이어지는 동작, 모션 조준, 완전한 카메라 조작, 개선된 아이템 단축 선택이 추가됐다. 현재 목표와 이야기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시간의 실타래(Threads of Time)' 기능이 새로 들어갔고, 오카리나는 스위치2 마이크에 허밍을 하거나 실제 악기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으로도 연주할 수 있다. 링크를 제외한 등장인물은 시네마틱에서 풀보이스로 처리됐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트레일러에는 어른 링크와 물의 신전 등 던전이 담겼다. 패키지판에는 특수 엠보싱 포일 표지 케이스가 적용된다.
공개 직후 온라인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상당수 이용자는 높아진 해상도의 캐릭터 모델, 특히 어린 링크의 지나치게 사실적인 피부와 머리카락 표현이 양식화된 배경·주변 인물과 충돌해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클래식 게임을 임의로 '현대화'해 올리는 팬 작업물을 가리키는 '닌텐도가 이 사람을 고용했다'는 밈과 언리얼 엔진 기반 팬 게임을 빗댄 농담이 쏟아졌다. 원작의 선명한 색채가 흙빛 위주의 차분한 팔레트로 바뀐 점, 일부 장면이 지나치게 어둡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반면 코키리 숲의 빛줄기, 하이랄 성 마을의 활기, 호라이 호수의 푸른 색조,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데스 마운틴 등 환경 묘사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하이랄 평원 영상을 두고 "대단히 아름답다"는 반응도 많았다. 폴리곤은 캐릭터의 인형 같은 질감이 동화적 연출 의도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실제로 플레이해 보기 전에는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젤다 시리즈는 '바람의 지휘봉'의 카툰 렌더링, '꿈꾸는 섬' 리메이크의 치비 스타일,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 신작이 나올 때마다 아트 스타일 논쟁을 겪어왔다. 닌텐도가 발매 전 링크 모델을 수정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화 정보도 공개됐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영화 제목이 부제 없는 '젤다의 전설'이라며 "영화를 보면 왜 부제가 없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년간 게임으로 쌓인 여러 이야기와 설정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작품이며, 트라이포스가 등장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웨스 볼 감독이 연출하고 벤저민 에번 에인즈워스가 링크, 보 브라가슨이 젤다를 맡는다. 울리 라투케푸(가논돌프), 디첸 라크만(임파), 이본 스트라호브스키(여왕 캐릭터)도 출연한다. 전 세계 개봉일은 2027년 4월 30일이며, 예고편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영화 소식은 닌텐도 투데이 앱을 통해 우선 공개된다.
이 밖에 40주년 기념 스위치2 본체와 독은 10월 29일, 젤다 테마 프로 컨트롤러와 캐리 케이스도 같은 날 발매된다. 기념 오케스트라 투어는 내년 1월 도쿄를 시작으로 2월 시카고에서 북미 공연에 들어가며 유럽·호주 공연도 예정돼 있다. 닌텐도 뮤지엄은 9일부터 40주년 한정 티켓을 판매하고 11월 5일 마스터 소드 포토존을 연다. 연주 가능한 오카리나, 레고 '링크 & 에포나' 세트, 하스브로 피규어 컬렉션 등 상품과 함께, 스캔 시 게임 내 가면을 해금하는 어린 링크·젤다 아미보가 2027년 출시된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