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METABRIEF — Insights. Connection. Innovation.
IT

엔비디아, AI 플랫폼 허깅페이스 130억달러에 인수 합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AI 생태계의 핵심 유통 채널 중 하나를 직접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인수는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최종 마무리는 2027년께로 예상된다.


허깅페이스는 수백만 개의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모아둔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이 모델을 공유하고 내려받아 수정·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종종 ‘AI의 깃허브’로 불린다. 현재 1800만명 이상 개발자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30만개 이상의 주로 오픈 모델과 약 50만개 데이터셋, 100만개 AI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만개가 넘는 기업도 이곳을 통해 AI 기능을 찾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의 목적을 오픈 모델 확산 가속화라고 설명했다.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은 설계가 공개돼 있어 사용자가 자체 하드웨어에서 내려받아 수정하고 운영할 수 있다. 반면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기업의 폐쇄형 모델은 외부 접근이 제한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웨이트는 스타트업, 기업, 대학, 공공기관이 모든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학습시키지 않고도 첨단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가 AI 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는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엔비디아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구동하는 데 쓰이는 고성능 칩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타트업 투자와 자금 지원, 인프라 관련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 모델이 더 널리 쓰일수록 엔비디아 칩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허깅페이스는 지난해에도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제안받았지만,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당시 거절한 투자안은 70억달러 기업가치 기준이었고, 이번 인수가는 그보다 크게 높다. 허깅페이스는 구글, 아마존, 인텔 등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은 적이 있으며, 유료 구독과 기업용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수 후에도 허깅페이스 브랜드와 플랫폼의 개방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