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퇴임 메시지로 후계자 존 터너스에 힘 실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퇴임 당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후임인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강하게 치켜세웠다. 쿡은 “애플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CEO 역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며, “존처럼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드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의 새 시대가 하드웨어와 제품 완성도에 다시 무게를 둘 가능성을 시사했다.
쿡의 메시지는 블룸버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와 엑스(X) 게시글에서 애플 공동체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거듭 강조했다. 쿡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남겨야 할 책임”이 애플의 문화라고 적었다. 또 스티브 잡스가 남긴 “우주에 흔적을 남긴다”는 표현을 언급하며, 애플의 힘은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와 세계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터너스는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온 인물로, 최근 초슬림 아이폰 에어, 저가형 맥북 네오, 청력 건강 기능이 추가된 에어팟 등 주요 제품 출시를 이끌었다. 애플은 올해 인공지능 수요에 대응해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 등 일부 신형 맥 제품을 예년보다 일찍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가 AI 시대에도 칩뿐 아니라 기업용 AI를 구동하는 기기 측면에서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쿡의 이번 메시지는 애플이 직면한 인공지능, 서비스, 규제, 중국 관련 과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쿡은 앞으로도 애플에 남아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정부를 포함한 정치적 관계를 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CEO로서 보낸 시간은 끝나지만 애플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