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디아블로 5' 2029년 봄 출시 발표… 디아블로 4 확장팩 계획은 없다

블리자드가 블리즈컨에서 액션 RPG 신작 '디아블로 5'를 2029년 봄 출시 목표로 발표했다. PC Gamer는 두 건의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하나는 후속작 공개 자체와 세계관 설정을, 다른 하나는 브렌트 깁슨 디아블로 게임 디렉터와의 블리즈컨 현장 인터뷰를 담았다.
PC Gamer의 공개 소식 기사에 따르면 디아블로 5는 2023년 출시된 디아블로 4로부터 6년 만에 나오는 넘버링 후속작이다. 작품의 배경은 전작으로부터 약 100년 뒤로, 성역(생추어리)은 더 이상 종말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종말을 맞은 상태다. 디아블로 4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가 돌아왔고, 그가 승리한 세계라는 설정이다. 조 셸리 디아블로 4 디렉터는 "영웅들은 사라졌고 성역은 무너졌으며 디아블로가 이겼다"며, 플레이어는 디아블로의 정복을 막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복이 끝난 세계에 들어서게 되고 안전한 마을 같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트레일러는 불타는 풍경, 승리한 악마들을 찬양하는 남루한 소작농들, 십자가에 매달린 천사들을 비추며, 제목이 뜬 뒤 불길에 휩싸인 디아블로의 모습이 초점이 흐린 채 잠깐 등장한다.
또 다른 PC Gamer 기사에서 깁슨 디렉터는 디아블로 4의 추가 확장팩이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대신 시즌 운영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리는 증오의 이야기를 다 했다고 느낀다. 메피스토를 통해 증오의 군주로 훌륭한 결말을 냈고, 이제 공포의 이야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00년이라는 시간 차가 서사의 여지를 넓혀준다며, 시즌마다 팬 반응을 보면서 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즉 성역이 함락되는 과정을 어떻게 그릴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후속작 출시 이후 기존 게임의 운영 방향도 질문에 올랐다. 깁슨은 패스 오브 엑자일 사례처럼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 후속작이 병행될지에 대해, 즐기는 이용자가 있는 한 디아블로 4 지원은 계속된다고 답했다. 근거로는 올해 새 직업이 추가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들며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지원 기조를 강조했다. 다만 그 지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디아블로 4는 아마존 직업 추가와 차기 시즌, 시리즈의 과거를 돌아보는 기념 행사가 예고됐으나 새 확장팩 발표는 없었다.
두 기사를 나란히 놓으면 강조점의 차이가 드러난다. 공개 기사는 시리즈 간격에 주목한다. 디아블로 2에서 3까지 12년, 3에서 4까지 11년이 걸렸는데 4에서 5까지는 그 절반 수준이며, 업계 전반의 개발 기간이 길어지는 흐름과도 어긋난다는 것이다. 반면 인터뷰 기사는 그 짧아진 간격이 무엇을 대체하는지를 보여준다. 확장팩 로드맵 대신 후속작이 놓였고, 그 사이 4년은 시즌이 메운다. 두 보도를 합치면 디아블로 4를 장기 플랫폼으로 키우는 대신, 시즌으로 종말까지의 서사를 잇고 세계관을 리셋해 새 넘버링으로 넘어가는 구도가 보인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