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어2' 팬 멀티 모드, 소니 서한에 배포 직전 중단… 같은 날 한글패치·스팀 프레임 소식도

인벤 9월 14일 보도와 한국어 패치 배포처 Sesl0ver의 공지, 밸브가 운영하는 스팀 스토어 자료를 종합하면 9월 14일을 전후해 PC 게임 이용자와 맞닿은 소식이 잇따라 나왔다. 인벤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PC 멀티플레이 모드가 배포 직전 중단됐다고 전했고, Sesl0ver는 같은 날 '고잉 언더' 한국어 패치 첫 버전을 배포했으며, 스팀 스토어에는 밸브의 VR 기기 '스팀 프레임' 예약 판매 페이지가 열렸다.
인벤에 따르면 모드 개발자 스펙라이저(Speclizer)는 13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지난 1월부터 만들어 온 라오어2 멀티플레이 모드 개발을 마무리 단계에서 접는다고 알렸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를 대리해 전달된 서한을 받은 뒤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 모드는 초기 1대1·2대2에서 4대4 대전까지 규모를 키웠고 매치메이킹과 진영별 팀 대전도 갖춰 호평을 받았으며, 개발자는 PvP에 이어 협동 모드까지 예고한 상태였다. 중단 배경으로는 유료 후원 서비스 패트리온을 통한 자금 모집이 지목되지만, 모드 자체는 무료였고 패트리온은 다른 프로젝트용이었다는 반론도 있어 서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현재로선 사유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인벤은 덧붙였다. 개발사 너티독은 2023년 12월 '라스트 오브 어스 온라인' 개발을 중단했고, 리메이크작 파트1도 원작의 온라인 모드 없이 발매된 바 있다. 스펙라이저는 자체 IP 기반 새 프로젝트로 방향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Sesl0ver가 공개한 '고잉 언더' 한국어 패치는 버전 1.0.0으로, 스팀 버전을 지원하며 대사와 UI, 시스템 텍스트를 모두 번역 범위에 넣었다. 인스톨러 실행 방식으로 설치하되 게임 내 언어를 영어로 설정해야 한국어가 출력되며, 한글 폰트는 프리텐다드를 썼다. 배포처는 원본 파일 백업을 권장하면서 패치 파일과 설치 도구의 무단 재배포 및 상업적 이용은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스팀 프레임은 스토어에 하드웨어 페이지가 개설돼 예약 판매에 들어갔고, 인벤은 이 기기가 무게를 절반으로 줄였으며 가격은 143만원부터라고 보도했다.
세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팬이 만든 결과물의 운명이 권리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대비가 드러난다. 인벤이 주목한 것은 공식 멀티플레이가 미이식과 개발 취소로 사라진 자리를 메우던 팬 모드마저 정리됐다는 점이고, Sesl0ver의 공지가 보여주는 것은 재배포·상업적 이용 금지를 스스로 내걸며 수익화 논란을 피해 가는 비공식 번역물의 생존 방식이다. 여기에 밸브가 플랫폼 위에서 자체 하드웨어 판매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겹치면, 이용자 경험의 확장 권한이 어디에 쥐여 있는지가 한층 선명해진다.
차경언 메타브리프 기자 ruddjs7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