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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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사진 진위 증명하는 '레퍼런스 이미지' 공개…"AI 조작 여부 판별"

애플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지거나 조작된 이미지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놓는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열린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 행사에서 아이폰 18 프로로 찍은 사진의 진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Apple Reference Image)'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 기능은 포토저널리스트와 사진작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작동 방식은 이렇다. 사진을 촬영하면 메인 카메라 센서가 이미지와 함께 서명된 센서 데이터를 기록한다. 이 데이터는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 서비스를 거쳐 '변경할 수 없는 이미지'로 변환되며, 사용자는 이를 사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유통되는 다른 버전의 사진을 이 레퍼런스 이미지와 대조하면 어떤 수정이 가해졌는지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은 이 이미지를 필름 시대의 원판에 빗대 '디지털 네거티브'라고 표현했다.


레퍼런스 이미지는 초기에는 사진 앱에서만 열람할 수 있지만, 애플은 개발자들이 자사 앱에 이 기능을 넣을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미지가 AI로 생성되거나 변형됐는지 가려내는 데 쓰이는 워터마크 표준 '신스ID(SynthID)'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생성형 AI로 만든 저품질·허위 이미지, 이른바 'AI 슬롭(slop)'이 온라인에 범람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 촬영본과 구분하기 어려운 합성 이미지가 늘면서 보도사진과 기록 사진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업계에서는 사후에 가짜를 골라내기보다 촬영 단계에서 출처와 이력 정보를 심어두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돼 왔는데, 애플의 이번 기능도 같은 흐름에 있다.


레퍼런스 이미지는 애플이 이번에 선보인 카메라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선 가운데 하나다. 애플은 아이폰 18 프로에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카메라 개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대목은 4800만 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에 도입된 가변 조리개다. 조리개는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부품으로, 가변 조리개를 쓰면 사용자가 노출과 최종 결과물을 더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촬영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애플은 기대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애플은 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은 레이저 절단 블레이드 6장을 특수 폴리머 복합소재로 만들고, 이 블레이드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새로운 로터 메커니즘과 전용 설계 렌즈를 함께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레퍼런스 이미지 기능이 아이폰 18 프로 외 다른 모델로 확대될지, 개발자용 API가 언제부터 공개되는지 등 구체적인 일정은 이번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