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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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대미투자 1호에 텍사스 가스발전소 유력…대형 원전 8기 건설도 협의


한미 양국이 합의한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후속 사업으로 미국에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짓는 방안을 놓고도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7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에는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고, 정부 측에서는 박정성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대미 협상 실무자들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투자 1호로 거론되는 엔시날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전체 설비용량은 약 6.3기가와트(GW) 규모다. 최근 텍사스에는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양국은 사업 추진에는 뜻을 모았으나 사업비 규모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우리 정부는 200억달러 안팎을 검토했으나 미국 측이 250억달러로 25% 증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결국 220억달러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은 우선 1.4GW 규모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먼저 건설해 실제 수요와 경제성을 점검한 뒤, 발전효율이 높은 4.9GW 규모 복합화력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 투자로는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 건설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미국 측은 조선 분야 1천500억달러를 제외한 2천억달러 규모 투자 가운데 1천200억달러를 원전 8기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정부는 특정 금액을 못 박기보다 '원전 8기 건설 협력'이라는 포괄적 문구를 담는 쪽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이 요구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투자를 확정하기 위한 국내 법적·행정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관련 사업은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한미전략투자사업관리위원회'의 검토와 재정경제부 장관이 위원장인 '한미전략투자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국회 보고로 마무리되는 구조다. 최종 단계인 국회 보고에 앞서 이날 비공개 당정 협의가 열린 것은 양국 간 투자 협약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국은 세부 조율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오는 18일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업부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업비 규모와 원전 협력의 구체적 조건 등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