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달러 장치로 암호화 메모리 뚫었다… 인텔 TDX·AMD SEV-SNP 무결성 깨져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14일 연구진이 200달러 미만의 자체 제작 하드웨어로 서버의 암호화 메모리를 무력화하는 공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KU뢰번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영국 더럼대, 구글 소속 연구진은 'DDRop'으로 명명한 공격 기법을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모듈 사이에 끼워 넣는 소형 회로기판(인터포저)으로 DDR5 메모리 버스의 명령을 조작해 암호화 메모리에 대한 쓰기 작업을 몰래 누락시키는 방식이다. 보호된 가상머신(VM)은 과거 데이터를 그대로 복호화해 계속 연산하게 된다.
KU뢰번 디스트리넷(DistriNet) 연구실의 요 반 뷜크 교수는 더 레지스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악의적으로 조작한 보안 페이지 테이블 항목을 주입해 보호된 VM을 디버그 모드로 강제 전환하고 개인 메모리를 평문으로 읽어낼 수 있다"며 "두 공격 모두 시스템을 다운시키지 않고 2분 이내에 결정론적으로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법은 인텔 TDX와 스케일러블 SGX, AMD SEV-SNP 등 신뢰실행환경(TEE)의 무결성을 깨뜨린다.
다만 공격에는 서버에 대한 물리적 접근이 필요해, 클라우드 사업자가 고객에게 기밀 컴퓨팅을 보장한 환경이 주된 위협 시나리오다. 인텔은 지난 월요일 보안 공지에서 공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위협 모델의 범위 밖이라고 밝혔고, 추가 아키텍처 강화 방안과 탐지 메커니즘을 평가 중이라고 했다. AMD 역시 범위 밖이라며 별도 완화 조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터포저 설계를 오픈소스 하드웨어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