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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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미군, 이란 '원유수출 허브' 하르그섬 인근 유조선 공습…브렌트유 99달러 돌파


미군이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관문인 걸프 해역 하르그섬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을 공습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최신형 무인 잠수정을 나포했다고 주장했고, 홍해 입구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이 전면전 수준의 난타전을 벌였다. 중동 해상 요충지 전역으로 충돌이 번지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하르그섬과 자스크 인근을 공습했으며 공격 대상에 유조선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하르그섬에서 약 4해리(7.4㎞) 떨어진 정박지 인근 해상에서 소형 유조선 1척이 미군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인명 피해는 없었고 선원 대피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와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메흐르 통신은 하르그섬과 남부 호르모즈간주 항구도시 자스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이며, 자스크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원유를 실어내는 거점이다. 미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더 큰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란도 반격을 과시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군의 최첨단 스마트 무인 잠수함 1척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 연계 매체 세파뉴스는 나포 장비가 미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의 자율 무인잠수정 '다이브-LD'라고 보도했다. 길이 약 5.8m, 무게 3t으로 최장 10일 독자 작전과 최대 수심 6천m 잠항이 가능하며, 정찰·기뢰 탐지·해저 케이블 점검 등이 주 임무다. 미국 측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홍해 쪽 전선도 격화됐다.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로 사우디 남부 카미스 무샤이트·아브하·나즈란·지잔 등 4개 도시의 공군기지와 아람코 정유·전력 시설을 타격했다. 사우디 당국은 최소 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 전투기는 사나 동부 주바와 타이즈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AFP는 지난 한 주간 예멘 정부군 216명, 후티 278명, 민간인 29명 등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고, 국제이주기구는 3일간 서해안 일대에서 1만8천500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8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9.46달러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 내린 5만2786.22, S&P500은 0.58%, 나스닥은 0.32%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0일 생산자물가지수와 11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파병 준비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8일 "호르무즈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해 현지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군사 거점과 기항지, 정비·보급 여건을 점검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한국 등 5개국에 군함 파병을 요구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해상초계기 P-8A와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유력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을 전제한 조사는 아니며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보고와 국무회의 심의, 국회 동의안 의결 등 절차가 남아 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sieghaf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