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2026, '디아블로 5'·'와우 포에버' 공개… 3년 만의 축제, 환호와 탄식 엇갈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3년 만에 개최한 팬 축제 '블리즈컨 2026'에서 '디아블로 5'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 등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펜앤드마이크(Pennmike), 지디넷코리아, 게임메카 보도를 종합하면 행사는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2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식과 함께 막을 올렸으며, 14일까지 이어진다.
블리즈컨이 열린 것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펜앤드마이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난 2년간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무게중심은 완전한 신작보다 기존 IP의 재정비 쪽에 실렸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발표는 '디아블로 5'다. 애너하임 현장을 취재한 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개막 무대에는 브렌트 깁슨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 티파니 왓 프로덕션 디렉터, 조 셸리 디아블로 총괄 디렉터가 차례로 올라 첫 티저 시네마틱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2029년 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작품은 성역이 이미 함락된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주 무대는 디아블로가 직접 군림하는 서부원정지의 폐허이며, 플레이어는 방랑 교역단을 꾸려 생존해야 한다. 악마사냥꾼·수도사와 함께 신규 직업 '역병 기사'가 초기 라인업에 합류하고, 능력치 요구 조건과 소지품 크기 제한, 룬과 룬어 등 '디아블로 2' 시절 아이템 시스템이 대거 복각된다.
라이브 서비스 중인 디아블로 4 쪽 소식은 게임메카가 상세히 다뤘다. 시리즈 30주년 기념 시즌 '지옥의 유산'은 데커드 케인의 영혼과 함께 바알·메피스토·디아블로와 맞서는 여정을 담으며, 대악마 3종의 '영혼 가시'를 얻어 그 힘 일부를 쓸 수 있다. 요르단의 반지를 비롯한 전설 장비도 돌아온다. 시즌 개시 시점은 지디넷코리아가 9월 15일, 게임메카는 한국시간 16일 새벽 2시 30분으로 전했다. 신규 직업 '아마존'은 활과 투창을 사용하며 용사·척후병·순찰자·사령관 네 가지 플레이 유형을 넘나드는 형태로 2027년 상반기 추가된다. 본편과 확장팩 2종을 묶은 '디아블로 4: 증오의 시대 컬렉션'은 닌텐도 스위치 2로도 발매되며, 넷플릭스와 협업한 디아블로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도 공식화됐다.
워크래프트 진영에서는 소문만 무성하던 '클래식 플러스'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펜앤드마이크는 워크래프트3와 오리지널 초기 시점을 다루며 과거 폐기된 기획을 되살렸고, 신규 종족·지역·직업 조합과 전장·던전, 특성 트리 개편, 그래픽 리뉴얼이 예고됐다고 전했다. 본 서버는 확장팩 '한밤'의 3시즌 '빛의 잠식'과 2027년 발매 예정인 차기 확장팩 '최후의 티탄' 티저를 내놨다. 방치됐다는 평가를 받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는 2020년 이후 6년 만의 신규 영웅 잘아타스가 추가된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기반 오픈월드 슈팅 신작도 공개됐으나 출시 시점은 2030년 봄이다.
오버워치 세션은 지디넷코리아가 가장 구체적으로 전했다. 아론 켈러 총괄 디렉터는 54번째 영웅 '독트린'에 대해 "박쥐 형태 드론으로 적 생명력을 흡수하고 아군을 치유하며 공격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고, 공격군이던 솜브라의 지원군 전환과 로드호그 재개편도 발표됐다. 미란다 모이어 시니어 내러티브 리드는 신규 혼합 전장 '감시 기지: 그림스뵈튼'에서 둠피스트가 독트린을 탈옥시키며 연간 서사 '탈론의 지배'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르세라핌과의 인게임 협업도 개시됐다.
반응은 갈렸다. 펜앤드마이크는 디아블로 4의 스토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후속작 시놉시스가 먼저 공개돼 4편 결말이 사실상 노출됐다는 지적, 실제 게임플레이 없이 티저만 공개한 데 대한 불만, 2018년 '님폰없' 사태를 떠올린다는 팬덤 일각의 비판을 전했다. 솜브라 개편에 대한 해당 영웅 이용자들의 반발, 클래식 컵 참가 선수 여행 경비 미지급 논란도 함께 거론됐다.
세 매체를 나란히 놓으면 강조점의 차이가 드러난다. 지디넷코리아는 현장 발표 세션의 개발진 발언을 그대로 옮겨 블리자드가 스스로 내건 청사진을 보여줬고, 게임메카는 당장 다음 주 열리는 디아블로 4 시즌과 직업 추가 같은 손에 잡히는 일정에 집중했다. 펜앤드마이크는 그 발표를 받아든 이용자 반응 쪽에 무게를 실었다. 세 축을 겹쳐 보면 이번 블리즈컨은 2029년과 2030년을 가리키는 장기 로드맵과, 이번 달부터 돌아가는 라이브 서비스가 한 무대에 동시에 올라간 행사였다. 환호와 탄식이 갈린 지점도 대체로 그 시차 위에 놓여 있다.
김성진 메타브리프 기자 metabrief.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