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조주의보 발효…동남권 뺀 전역, 개천절 화재 주의

기상청은 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서울동남권 제외)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기상특보 통보문에 따르면 이번 특보는 서울의 4개 특보 권역 가운데 동남권을 뺀 나머지 지역에 내려졌다. 발표 시점에 전국에서 발효 중인 기상특보는 이 건조주의보 하나다.
특보가 발표될 무렵 서울의 기온은 15.8도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3.0도로 예보돼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7도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대기까지 메말라 기상청이 화재 위험을 경고하는 특보를 내놓은 것이다.
건조주의보는 대기가 얼마나 건조한지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로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실효습도는 그날의 습도에 며칠 전 습도까지 더해 계산한다. 나무나 낙엽 같은 가연물이 얼마나 말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여서 화재 위험을 판단하는 데 쓰인다.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한 단계 높은 건조경보로 격상된다. 다만 이번 통보문에는 특보의 근거가 된 서울 지역의 구체적인 실효습도 수치가 담기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서울을 동남권·동북권·서남권·서북권 4개 권역으로 나눠 특보를 운영한다. 이번 특보에서 빠진 서울동남권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을 묶은 구역이다. 결국 서울 대부분 지역이 특보 구역에 들어갔다. 동남권이 왜 빠졌는지는 통보문에 설명이 없다.
이번 특보는 개천절이자 주말인 이날 발효됐다. 공원이나 도심 근교 산으로 나들이를 나서는 시민이라면 평소보다 불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공기가 건조하면 작은 불씨도 쉽게 번진다.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산과 공원의 가연물도 함께 늘어난다. 산행할 때는 라이터 등 화기를 가져가지 않고,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으며, 야외에서 쓰레기 등을 태우지 않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실내에서도 전열기구나 조리 기구를 쓴 뒤에는 전원과 불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건조한 공기는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워진다. 큰 일교차까지 겹치는 만큼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번 특보가 언제 해제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특보가 기상 상황에 따라 바뀌거나 해제될 수 있다며 최신 정보는 기상청 발표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