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전통시장 10%·지방 골목상권 8% 혜택…사용처 따라 차등 지급

앞으로 온누리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 쓰면 총 10%, 지방 골목상권에서 쓰면 총 8%의 혜택을 받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가 함께 마련한 '온누리상품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소비 혜택을 전통시장과 지방상권에 집중하고, 지역 관광과 민간 서비스를 연계해 가맹점 매출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개편안을 보면 전통시장에서는 구매할 때 5%를 할인받고, 사용한 뒤 5%를 환급받아 모두 10%의 혜택을 받는다.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구매 할인 5%에 사용 후 환급 3%를 더해 8%다. 지방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쓰면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지역명소 입장권, 숙박권, 지역쇼핑몰 할인쿠폰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각 혜택이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환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이번 발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개편은 그동안 온누리상품권이 어디서 쓰든 같은 구매 할인만 제공해 왔다는 한계에서 나왔다. 중기부는 일률적인 할인으로는 지역별로 혜택을 달리 주거나 관광과 연계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구매 할인에 '사용 후 환급'을 더한 것은 실제로 쓴 곳에 따라 혜택을 달리 주기 위한 장치다. 소비자로서는 같은 상품권이라도 어디서 쓰느냐에 따라 돌려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지원 대상은 중소·영세 소상공인 중심으로 좁힌다. 온누리상품권은 올해 6월부터 연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병·의원과 법무·회계·세무 같은 전문서비스업은 가맹이 제한돼 있다. 다만 약국은 전통시장과 상권에 손님을 모으는 효과를 고려해 가맹을 허용한다. 정부는 전통시장법을 개정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가맹점으로 등록하거나 갱신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은 지방정부 재정 여건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지정할 때는 중기부와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의무화하고,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지정되면 취소할 수 있게 한다.
관광과 연계한 사업도 넓힌다. 전통시장과 인근 관광지, 골목상권을 묶은 지방 여행상품의 개발과 지원을 늘려 관광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환전이나 카드 발급 없이 자국에서 쓰던 결제 앱으로 전통시장에서 QR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간 플랫폼, 공공기관과도 협업한다. 네이버·카카오 지도 앱에서 온누리 가맹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톡채널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고객 응대와 홍보를 지원한다. 상생배달앱 이용자에게는 할인쿠폰을 준다. 카드 포인트와 공공기관 복지포인트는 온누리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는 복지포인트 전환율과 공모전·설문조사 경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 실적이 반영된다.
가맹점 관리 규정도 손본다.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거나 거래질서를 해친 가맹점은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다. 3년마다 신청해야 했던 가맹점 갱신은 일정 요건을 갖추면 자동으로 갱신된다. 전통시장 인근 점포가 시장에 편입돼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경미한 구역 변경 절차도 간소화한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온누리가 전통시장 상인과 지방상인들의 매출을 키우는 확실한 마중물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