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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불, 12시간49분 만에 완진…축구장 26개 넓이 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27일 오후 난 불이 밤새 타다가 28일 새벽 완전히 꺼졌다. 국민일보는 27일부터 28일까지 화재 발생, 확산, 대응 단계 하향, 큰불 진압을 여러 꼭지로 나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28일 새벽 완진 소식을 종합해 전했다. 두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불은 27일 오후 3시50분께 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시작됐다. 완전히 꺼진 것은 28일 오전 4시39분께로, 불이 난 지 12시간49분 만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소방은 오후 3시51분께 신고를 받았다. 소방 당국은 오후 3시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길이 커지자 오후 4시29분 2단계로 올렸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1·3지구와 7지구 인근까지 옮겨붙었고 구룡산 쪽으로도 일부 번졌다. 소방은 오후 10시5분께 더는 번지지 않는다고 보고 1단계로 낮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큰불은 28일 오전 2시21분께 잡혔고, 이후 잔불 정리가 이어졌다. 국민일보는 불에 탄 면적을 약 19만㎡로 추정했다. 축구장 26개 규모다.


투입된 인력과 장비는 시간이 지나며 크게 늘었다. 국민일보 첫 보도 때 소방 인력은 168명, 장비는 51대였다. 2단계 격상 뒤에는 200여명·70대로 늘었고, 최종적으로 인력 232명과 헬기 6대를 포함한 장비 110대가 투입됐다. 국민일보는 경찰 256명과 보건소 인력 308명도 동원됐다고 전했다. 그래도 날이 어두워진 데다 물이 부족하고 바람까지 강해 불을 끄기 어려웠다. 다친 사람은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30대 여성 1명뿐이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1·2·3지구에서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봤고, 강남구는 개포중·구룡중 체육관과 인근 숙소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지휘 대응에 대해서는 매체마다 비춘 부분이 달랐다. 국민일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움직임을 자세히 전했다. 오 시장은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었고, 가건물이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해 대응 2단계로 미리 올렸다. 행정2부시장을 현장에 보냈고, 마을이 산림과 맞닿아 있어 강남구 공원녹지과에 방화선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날 저녁에는 한남동 공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를 포함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숙소 네 곳과 인근 중학교 두 곳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재명 대통령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주민 구조와 안전 확보에 힘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또 연기가 서울 도봉구와 경기 안양시에서도 보였고, 인근 주민들이 가스통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보도했다.


구룡마을은 1970~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이 개발될 때 철거민들이 옮겨와 만든 무허가 판자촌이다. 축구장 약 40개 넓이에 8개 지구가 있다. 국민일보가 인용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자료에 따르면, 한때 1107세대에 이르던 거주 세대는 재개발 사업 등의 영향으로 54세대 수준까지 줄었다. 판잣집은 보온용 솜인 '떡솜'과 비닐, 합판처럼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져 서로 붙어 있다. 그래서 불이 빨리 번지고 소방차가 들어가기도 어렵다. 연합뉴스는 마을 곳곳에 LPG 가스통과 전선이 뒤엉켜 있다는 점도 짚었다.


두 매체의 보도를 함께 놓으면 강조점의 차이가 보인다. 국민일보는 시간대별 속보와 서울시의 행정 대응에, 연합뉴스는 완진까지의 전체 경과와 중앙정부 지시, 현장의 위험 요소에 무게를 뒀다. 둘을 합치면 이번 화재의 크기가 더 분명해진다. 투입 인력이 168명에서 232명으로, 장비가 51대에서 110대로 늘어난 흐름은 불이 초기 예상보다 훨씬 커졌음을 보여준다. 올해 1월 16일 화재 때도 4지구에서 난 불이 5·6지구로 번져 258명이 대피했고, 대응 2단계 발령 뒤 약 6시간30분 만에 꺼졌다. 이번 불은 그보다 두 배 가까이 오래 탔다. 거주 세대가 크게 줄었는데도 불에 잘 타는 판잣집과 가스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 해에 대응 2단계 화재가 두 번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