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수바 남동쪽 456㎞ 해역서 규모 6.1 지진…진원 깊이 541㎞, 국내 영향 없어

남태평양 피지 인근 바다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2시 21분 피지 수도 수바에서 남동쪽으로 456㎞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했다고 국외지진 통보문을 통해 발표했다. 진원의 깊이는 541㎞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국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상청 지진통보문에 따르면 진앙은 남위 21.17도, 서경 178.65도다. 이 지점은 피지 본섬에서 남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남태평양 해상으로, 날짜변경선인 경도 180도 바로 동쪽에 있다. 기상청은 발생 시각과 규모, 발생 위치, 발생 깊이가 모두 미국지질조사소(USGS)의 분석 결과라고 덧붙였다. 국외에서 발생한 지진은 국내 관측망만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상청은 USGS 등 해외 기관의 분석값을 인용해 통보하고 있다.
이번 지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진원 깊이다. 541㎞는 지표에서 수십㎞ 깊이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지진과 비교해 훨씬 깊다. 지진학에서는 보통 진원 깊이가 300㎞를 넘으면 '심발지진(深發地震)'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지진은 그 기준을 크게 넘는다. 진원이 깊으면 지진파가 지표에 이르기까지 먼 거리를 지나며 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규모라도 진원이 얕은 지진보다 지표의 흔들림이 약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규모 6.1은 진앙 가까이에서는 꽤 강한 흔들림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번 지진은 진원이 매우 깊고 육지에서도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피지와 통가 일대가 있는 남태평양 남서부는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활발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 일대에서는 태평양판이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 아래로 파고드는 섭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 깊이 가라앉은 판 내부에서 응력이 쌓였다가 풀리면서 수백㎞ 깊이의 심발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피지 남쪽과 통가 서쪽 해역은 전 세계에서 심발지진이 가장 많이 관측되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지진의 진앙과 깊이도 이런 지질학적 특성과 들어맞는다.
한국과의 거리도 멀다. 진앙은 한반도에서 남동쪽으로 수천㎞ 떨어진 남반구 해역이어서 국내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가능성은 없다. 기상청이 통보문에 '국내영향없음'을 명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피지나 통가 등 남태평양 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현지에 머무는 교민이라면 현지 당국의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발표하는 정보는 이후 분석에 따라 규모와 위치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진 직후에는 제한된 관측 자료로 빠르게 분석하기 때문에, 추가 관측 자료가 반영되면 규모가 조금 오르거나 내리고 진앙 좌표나 깊이가 바뀌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지진의 최종 규모와 위치는 USGS 등의 정밀 분석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국외지진 정보를 발표한다. 국내에 미칠 영향과 함께 발생 시각, 위치, 규모, 깊이 등을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